식품 대기업들 "플라스틱 협력업체 단가 인상...4월1일 소급 적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02일, 오후 06:42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급등과 나프타 수급 불안 속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납품단가에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심화되는 가운데, 주요 식품 대기업의 경우 4월1일자로 납품단가 인상을 반영키로 했다.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관 ‘석유화학·플라스틱 업계 사회적 대화기구’ 회의를 마치고 백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비상 상황인 만큼 납품단가 연동제와 별개로 상생 협력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최대한 반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4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원자재 수급 문제로 납기 지연이 불가피한 경우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중소기업 유동성 위기를 고려해 납품대금 지급 시기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며 “원자재 확보에도 대기업이 함께 나서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오는 9일 상생 협약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정부 역시 협약 참여 기업에 대해 동반성장유공포상, 동반성장지수 평가, 수탁·위탁 거래 정기 실태조사 면제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중소 플라스틱 업계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합성수지 가격은 톤당 수십만 원씩 잇따라 인상됐지만, 납품단가에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원가의 80% 이상이 원자재에 해당하는 구조에서 가격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샌드위치’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민병덕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석유화학 원재료 가격급등 대응 및 상생협력을 위한 플라스틱 업계 사회적대화기구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채정묵 회장은 “원래 합성수지가 톤(t)당 154만원이었는데 지난달 190만원 정도 인상됐고, 4월에는 추가로 50만~70만원 인상 통보를 받았다”면서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과 고통 분담 차원에서 납품 단가에 합성수지 가격 인상분을 합리적으로 반영해주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수요 대기업들도 일정 부분 공감을 나타내며 납품단가 인상 요구를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이미 인상분을 소급 적용하거나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협력사와의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물가 연동제를 운영하고 있다. 중소 플라스틱 제조업체들과 매입대금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같이 겪는 위기이다보니 위기를 함께 극복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SPC 관계자도 “지금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수급 관점에서 최우선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원재료의 급격한 가격 인상으로 공급업체의 실질적 부담에 대해서는 납품가 인상을 최대한 수용해서 이미 적용하고 있으며, 4월 이후에도 시장 상황이 악화돼 인상되면 즉시 검토해서 적정 수준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의드리고 싶은 것은 식품은 국민 생활의 필수적 소비재인만큼 공급이 안정적으로 될 수 있도록 각별한 배려와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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