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교 140주년 맞아 11년 만에 佛 정상 방한…3일 정상회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2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프랑스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뒤 상춘재를 찾은 마크롱 대통령 내외와 만찬을 함께했다. 친교 만찬은 한·양식 미슐랭 스타를 동시에 보유한 손종원 셰프가 양국 요리가 함께하는 메뉴를 선보였다. 6개 요리로 구성된 만찬은 각각 ‘환영의 인사’, ‘봄이 이어준 인연’과 같은 부제로 준비됐다. 만찬 말미에는 전통 악기인 거문고에 현대음악을 접목한 박다울 거문고 연주가가 ‘비밀의 정원’과 ‘거문장난감’을 연주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마크롱 대통령을 위한 선물로 1886년 프랑스와의 수교를 기념하며 고종 황제가 사디 카르노 대통령에게 선물한 반화를 재해석한 ‘고종 반화 오마주’를 준비했다. 작품 속 복숭아꽃은 행운·번영·풍요 기원 등을 의미하며, 한불 수교의 새로운 시작과 양국의 영원한 번영을 기원한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설명했다. 브리지트 여사에게는 고난도 도자기 기술을 적용한 양식기 세트와 한국 가수에 높은 애정을 가진 여사를 위한 방탄소년단(BTS) 등 스타 사인 CD 등이 마련됐다. 또 정상이 머무는 숙소에는 파리 개최 제빵 월드컵인 ‘쿠프 뒤 몽드 드 라 불랑주리’에서 우승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3인이 제작한 웰컴 선물(에펠탑 모양의 공예작품·복주머니빵·아미앵식 마카롱)을 비치했다.
◇ AI·원자력·우주 등 협력 강조…“민주주의 가치 기반 파트너십 필수”
대한민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로 시작된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는 지난 세월 외교, 산업, 기술, 문화 교류를 아우르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성장해 왔다”며 “그러나 이 관계를 특징짓는 것은 그 범위뿐 아니라 일관성이다. 전략적 자율성과 다자주의에 대한 프랑스의 오랜 헌신은 한국의 민주적 기반과 글로벌 기술 강국으로의 부상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 원자력, 수소 기술, 우주 산업 등 핵심 분야 협력은 혁신의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회복력을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며 “공급망이 취약하고 기술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협력은 경제 안보와 장기적 안정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고 했다. 이어 “양국 협력은 지정학적 중요성도 갖는다”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프랑스의 관여와 한반도에서의 한국의 중심적 역할은 양국 관계를 경쟁이 치열한 공간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더 큰 역할의 핵심에 놓이게 한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아 문화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문화 교류는 여전히 관계에 깊이와 생동감을 부여한다”며 “한국의 영화, 음악, 음식, 디자인은 프랑스 전역에서 점점 더 큰 인정을 받고 있으며, 한국의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은 파리 패션위크와 같은 행사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양 정상은 오는 3일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조약·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 오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교역·투자를 비롯해 인공지능(AI), 퀀텀, 우주, 원자력 등 첨단 산업과 과학기술, 교육·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함께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글로벌 현안 대응 방안도 다룰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