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희생자 넋 기린 정치권…"특별법 꼭 개정"

정치

뉴스1,

2026년 4월 03일, 오전 11:56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유족 고계순 씨(78)의 사연이 소개되자 김민석 국무총리와 우원식 국회의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4.3 © 뉴스1 오미란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은 3일 제주4·3사건 제78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이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에는 시효가 없고, 국가는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회는 더 치열하게 기억하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4·3의 완전한 해결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다"라며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모든 시도는 그 안에 과거의 국가폭력만큼이나 큰 잘못을 품고 있는 만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가 진상조사 권한을 보강하고 흩어져있는 기록을 보존·복원·활용하는 제도 마련을 서둘러 진실규명의 길을 넓히겠다며 "4·3 특별법 개정에 힘을 모아 4·3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민주당은 국가 폭력 범죄의 공소시효, 소멸시효 완전 폐지를 위한 특례법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부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가 3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2026.4.3 © 뉴스1 오미란 기자

이어 "상훈법, 제주 4·3 특별법 등을 처리해 제주 4·3 진압 공로 서훈 취소의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과의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국가로부터) 공격받아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사라졌던, 그걸 지켜본 가족들의 한이 오롯이 (제주에) 남아 있다"며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에 기념식뿐만 아니라 후세들에게 계속 교육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혜 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제주도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민주당은 4·3이 남긴 상처가 온전히 치유될 때까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친명계(친이재명계)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논평을 내고 "국가폭력의 진상을 밝히고 엄중한 책임을 물으면서 단죄의 길로 나아갈 때 비로소 정의는 완성된다"며 "박진경의 서훈 취소로 제주 4·3의 정의를 완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경 대령은 1948년 5월 4·3 진압 작전에 투입돼 그해 6월 부하에 의해 암살될 때까지 한 달여간 제주도에서 진압 작전을 지휘한 인물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 폭력 가해자는 공덕비도 세워지고 유공자도 되고 훈포장도 받으면서 별일 없이 잘들 살아간다"며 "조국혁신당은 희생자 한 분 한 분 명예가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라며 "그 어떤 경우에도 왜곡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 4·3 관련 재산 피해 보상 문제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피해 입증 방법과 보상 범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명예 회복을 넘어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제주 4·3의 의미가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해와 상생, 통합의 가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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