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 계엄 해제 당시 기억을 되새기는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지고 있다. 2025.12.3 © 뉴스1 황기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1년을 맞은 4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국회 진입과 게엄 해제 과정을 직접 설명하는 '다크투어'를 진행했다.우 의장은 당시 현장을 돌아보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한 헌법 개정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약 1시간 10분 동안 관람객 30여 명과 함께 국회를 돌며, 계엄 해제를 위해 자신이 담을 넘었던 장소부터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본청에 난입한 흔적, 시민과 국회 관계자들이 계엄군과 대치했던 지점까지 차례로 공개했다.
우 의장은 계엄 상황에서 국회 담을 넘을 결심한 배경으로 5·18 광주 경험을 언급했다.그는 "비상계엄은 36계 줄행랑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지만, 5·18을 겪으며 '국민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민들이 국회 앞을 지키고, 국회의원들은 빠른 속도로 담을 넘어 해제가 가능했다"고 했다. "왕년에 해본 가닥이 있어서 가볍게 넘었다"고도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또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진입한 현장을 그대로 보존한 공간을 가리키며 "불법 비상계엄의 흔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는 게 계엄군이 창을 깨고 본청 안으로 난입한 일"이라며 "원래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실이었지만, 이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방을 비워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는 비상계엄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자는 생각으로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헌법 개정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헌법이 너무 낡았다"며 "불법 비상계엄일 경우 (지금처럼) 국회에 해제권만 줄 게 아니라 승인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날 새벽 1시 1분에 해제 의결을 했는데도 4시 30분 국무회의 의결 전까지 세 시간 반 동안 해제가 안 되면 어쩌나 하는 게 굉장히 걱정이었다"며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하면 즉시 (계엄이) 해제되도록 바꾸는 헌법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본관 정문에 새겨진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문구에 대해서도 의미를 설명했다. 우 의장은 "국민이 국회와 민주주의를 지켰는데 자꾸 이를 무시하고 탄압하려는 사람들이 있어 저 명문을 여기에 새겨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대한민국 국회’ 문구가 새겨진 상징석도 공개됐다.우 의장은 "돌 밑에는 2024년 비상계엄과 제헌절 기간 여러 기록물, 국회의장과 각당 원내대표가 100년 후 국회의장에게 건네는 편지를 담은 타임캡슐을 넣었다"며 "구석구석에 다 새겨놨으니 다시는 비상계엄을 못 할 것"이라고 했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