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란, 韓 선박 항행 안된다는 언급 없어…관련 소통 중"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06일, 오후 01:1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며 한국선박 26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가운데, 이란이 한국 선박을 별도로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선박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놓고 관련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6일 외교부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과 관련해 이란과 협상을 하고 있는지를 묻는 말에 “너희(한국)는 안된다, 특별히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은 결코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과 같은 항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당국자는 “정부는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이를 감안한 선사의 입장을 중시하고 있다”며 “국제규범에 따라 우리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과 안전 보장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 하에 관련국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과 프랑스 관련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우리 측과 상황은 소폭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앞서 3일(현지시간) 프랑스 선주 소유 컨테이너선 ‘CMA CGM 크리비’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일본 해운사 상선 미쓰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도 최근 해협을 통과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선박들의 국적, 소유주, 운영사, 화물 성격, 목적지, 선원 국적 등이 다양해 조건이 다른 상황으로 해협 운항 사례를 들어 국가간 단순 비교를 하는 것은 실제 통과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해협 통과 관련 협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선박의 개별 접촉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며, 선박마다 다양한 국가가 연관돼 있어 구체적인 접촉 상황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리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겠다는 동향도 파악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정부는 현재 해수부와 함께 우리 선박과 선사의 입장을 추가로 파악 중이다. 정부는 선박·선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국자는 선박 안전 문제와 관련해 “다각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라며 “영국이 주도하는 외교장관 회의, 프랑스 주도 합참의장 회의 등 다자회의에 참석하고 이란과는 외교장관 통화를 하고 대사관을 통해 소통하는 등 계속 소통하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외교부는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선박 통과를 연계하는 방안은 검토한 적 없다고 했다. 당국자는 “이란의 경우 제재 문제와 연결되기 때문에 다자기구를 통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진행해왔다”라며 “새 사업을 하게 되면 이런 기조와 연결돼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 한 척이 떠 있는 모습[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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