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절벽 대응…비무장지대까지 ‘AI경계’ 전환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06일, 오후 07:1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이 병력 감소에 대응해 해안·강안은 물론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감시초소(GP)까지 포함한 전 전선 경계체계를 인공지능(AI) 기반 과학화 체계로 전환한다. 단순 장비 보강을 넘어 ‘유무인 복합 경계’로 작전 개념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어서 주목된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은 2029년을 목표로 동부전선 DMZ 내 GP 1개소를 ‘미래형 GP’로 전환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병력절벽에 대비해 기존 병력 중심 경계체계를 첨단 기술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조치다.

국방부는 “미래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자원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 과학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GP로 개념 전환을 계획 중”이라며 “이는 GP 복원과는 별개의 사업으로, 육군이 기존 GP 1개소를 선정해 시범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상은 GOP(일반전초)와 해안·강안 경계에 이미 도입 중인 과학화 경계체계를 DMZ 내부 GP까지 확장하는 게 핵심이다. 육군은 앞서 국정감사에서 “2030년까지 AI 기반 경계작전체계를 구축해 병력을 절감하고 경계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2월 15일 육군 25사단 GP를 방문해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미래형 GP는 평시 병력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 운용’이 기본 개념이다. 상황 발생 시 인접 GOP에서 병력이 투입되는 방식이다. 다만 초기 단계에서는 기존 GP에 무인화 장비를 추가해 효용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단계적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감시·타격 자동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수풀투과 레이더와 중거리 감시장비, 라이다(LiDAR)를 결합한 타워형 감시체계가 24시간 작동하고,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원격조종 무기체계(RCWS)가 즉각 대응하는 구조다. 40㎜ 유탄발사기와 12.7㎜ 기관총 등 화력이 연동되며, 소형 무인기 투입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형 GP의 목표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도 기존 GP 이상의 감시·정찰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AI 기반 표적 식별과 자동 경보 체계가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북한의 군사 활동과도 맞물려 있다. 북한은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철수했던 GP를 사실상 복원하고 군사분계선(MDL) 일대 ‘국경선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감시초소 재가동과 함께 중화기 반입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단됐던 북한군의 MDL 이북 근접지역에서 작업이 재개됐다. 북한은 2023년 말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한 이후 DMZ 내 MDL 이북 지역에 지뢰를 매설하고 철책선을 설치하는 등 국경선화 작업을 진행중인데, 동절기 중단했던 작업을 재개한 것이다.

우리 군 역시 대응 차원에서 GP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국방부는 “GP 복원 사업과 미래형 GP 전환은 별개의 개념”이라며 선을 그었다. 복원은 군사합의 변화에 따른 전력 보강 차원이고, 미래형 GP는 중장기 병력구조 변화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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