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종 대전대 특임교수는 7일 서울안보포럼과 세종연구소가 공동 개최한 ‘이란전쟁 따라잡기’ 세미나에서 “현대 전쟁은 더 이상 무기 성능 중심이 아니라 데이터와 표적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전투기나 함정 같은 무기의 성능이 승패를 좌우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빠르게 분석하고 정확한 표적을 찾아내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변화는 ‘누가 판단하느냐’다. 기존에는 사람이 정보를 분석하고 공격 여부를 결정했지만, 이번 충돌에서는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선별하고 표적을 추려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로 인해 전장의 속도도 크게 빨라졌다. 정보 수집부터 분석, 공격까지 이어지는 시간이 초 단위로 단축되면서 이른바 ‘초고속 전쟁’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군사 작전의 핵심 개념인 ‘킬체인(Kill Chain)’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표적 탐지부터 타격까지의 과정이 인간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쟁 수행 방식 자체가 새롭게 구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충돌은 ‘무기 경쟁’에서 ‘데이터 경쟁’으로 전쟁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처리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의미다.
지난 2월 이란 공습을 위한 ‘에픽 퓨리 작전’ 당시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CVN 72)의 비행 갑판에 항공기들이 계류돼 있다. (사진=미 해군/AP)
이에 따라 미국은 전략을 경제·지리적 압박 중심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발전소와 산업시설을 타격해 경제적 부담을 키우고, 산악 지역의 교량과 도로를 파괴해 병력 이동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남부 해안과 주요 섬을 장악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루 1000회에 달하는 공중 출격 능력을 바탕으로 교량, 발전소, 미사일 기지 등을 집중 타격하며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향후 전쟁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공중타격과 상륙작전으로 해협 봉쇄를 해제한 뒤, 이란 본토의 군사시설과 산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타격하는 방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투입된 해병원정대(MEU) 수준의 병력만으로는 장기적인 지역 통제가 어려워, 추가 병력 투입 여부가 향후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