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루 두 차례 탄도미사일 발사…이틀간 3회 '무력시위'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후 05:3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8일 하루 동안 두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이틀 연속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전날 발사 실패로 추정되는 상황 속에서 추가 시험에 나선 동시에 대남 유화 기류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강원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해당 미사일은 동북 방향으로 약 240㎞를 비행한 뒤 알섬 인근 해상에 낙탄했다. 이어 약 5시간 30분 뒤인 오후 2시 20분께에도 같은 지역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추가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700㎞ 이상을 비행해 러시아 남쪽, 일본 서쪽 공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로 추정하고 있다. 오전에는 사거리를 줄인 시험을 하고, 오후에는 최대 사거리 시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확한 제원은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은 전날에도 평양 일대에서 미상의 발사체를 쐈으나, 비행 초기 단계에서 이상 징후를 보이며 공중에서 소실된 것으로 평가됐다. 한미 당국은 이를 600㎜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북한이 전날 시험 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이틀 연속 발사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지난 1월 27일 ‘갱신형 대구경 방사포 무기체계’의 효력 검증을 위한 시험사격을 진행했다며 공개한 장면이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하루 두 차례 미사일을 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도 북한은 1월 4일과 27일, 3월 14일 등에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어 도발 빈도는 계속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번 연속 발사는 남북 관계 흐름과도 맞물린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 관련 유감 표명에 대해 “솔직하고 대범한 태도”라고 긍정 평가했지만, 이후 북한은 연이어 군사 행동에 나섰다. 이는 대남 유화 메시지와 별개로 ‘적대적 두 국가론’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무력시위로 재확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발사가 저고도 비행 특성을 보이는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시험 성격을 포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오전 발사의 경우 300㎞ 미만 비행으로 요격 회피 능력 점검에 초점을 맞췄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날 발사 사실이 즉각 공개되지 않은 배경을 두고 논란도 일었다. 국회 국방위원장 성일종 의원은 “우리 군이 미군 정보를 통해 사후 인지했다”고 주장했지만, 군은 “발사 초기 소실로 추가 분석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한미 정보 공유 체계는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반박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날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임을 지적하며 군에 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합참 역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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