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대외정책 공조 나서나…"소통 및 협력 강화"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10일, 오전 08:0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의 외교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6년 7개월 만에 북한을 찾은 가운데, 북중 양국이 대외 정책에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왕 부장은 최선희 외무상을 만나 북중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지만, 아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만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과 중국이 대외정책기관 간 ‘전략적 의사소통과 지지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과 최 외무상은 금수산 영빈관에서 회담을 개최하고 북중 양국 ‘우호, 협조 및 호상 원조에 관한 조약’ 체결 65주년인 올해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조를 더욱 심화하기로 했다. ‘우호, 협조 및 호상 원조에 관한 조약’은 1961년 당시 김일성과 저우언라이 중국 전권대표 사이에서 체결된 조약으로 한 나라가 침공당하면 다른 나라가 바로 참전하도록 ‘군사 자동개입조항’ 등을 담고 있다.

최 외무상은 양국 정상의 ‘중요 합의’에 따라 전통적 친선협조 관계가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활력있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회주의라는 공동의 이념을 근본 초석으로 하고 있는 조중(북중) 친선을 두 나라 인민의 염원과 이익에 맞게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 부장도 지난해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는 데 “이정표적인 의의를 가지는 근본지침”이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북중) 친선을 훌륭히 수호하고 훌륭히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대외정책기관 간 지지협력 강화에 합의했다는 대목으로 볼 때 북중 외교당국 채널과 당 대 당 외교채널에서의 공조가 앞으로 한층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5월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정상 회동에 대한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북중 양국이 대미 관계나 한반도 문제 등에서도 뜻을 모을 가능성이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 9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하는 모습.[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전날 중국 외교부의 발표에 따르면 왕 부장은 “중조(북중)양국이 피로 맺은 전통적 우정은 결코 퇴색하지 않고 견고하다”면서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각계층과 분야의 대화, 실질적 협력을 긴밀히 하면서 인문교류, 소통, 경제 및 사회발전을 지원하자고 했다. 최 외무상 역시 대만, 티베트, 신장위구르 지역 등에 대한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면서 국제 및 지역문제에서 중국이 견지하는 입장과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특히 최 외무상은 북중 외교부의 긴밀한 조정을 통해 ‘다자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양국의 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해석된다.

내달 북미 정상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 북한이나 중국 측 모두 뚜렷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중국 외교부는 북중 쌍방이 “현재의 국제 및 지역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왕 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했다는 보도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방북 마지막 날인 이날(10일)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9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통신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오른쪽)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일행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