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미·이란 휴전, 중요한 전환 국면…입장차 속 종전 여부 지켜봐야”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10일, 오후 04:45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0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을 두고 ‘중요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을 논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샅바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위 실장은 양국 간 차이가 커 종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내에 갇혀 있는 한국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관련국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사진=연합뉴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세계정세와 관련해 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위 실장은 질의응답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중동 전쟁이 42일 이상 지속하는 가운데 우리 시간으로 4월 8일 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 소식이 발표됐다”면서 “지금은 정세가 아주 중요한 전환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휴전 합의로 양측 간 고강도 군사 충돌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면서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대체로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하는 작전은 지속되고 있고, 이스라엘은 이 작전은 휴전과 별개라는 입장”이라면서 “이란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하면서 역내 긴장을 지속하고 있고, 이란은 이란대로 걸프국가 일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두고 양국의 입장 차이가 큰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협상이 개최되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나 우라늄 농축 문제,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역내외 세력들의 문제 등 주요 쟁점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2주 휴전으로 전면적인 충돌로의 추가 확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종전 조건을 둘러싼 양측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큰 점을 고려할 때 종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특히 위 실장은 “미국과 이란이 서로 수용하기 어려운 핵심 요구 사항을 대외적으로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요구 사항을 어느 수준까지 조정하고 수렴해 나갈 수 있을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 내에 갇힌 한국 선박과 선원에 대해서는 조속한 통과를 위해 관련국들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 동향과 관련해서는 2주 휴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전쟁 중일 때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2000여 척의 선박이 한꺼번에 해협을 빠져나오려다 보면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또 안전 확보 항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여러 국가와 재외공관으로부터 동향을 파악해 보면 통항을 시도하는 선박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상황을 보면서 대응하는 분위기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어 “이란 측은 지금 현재 호르무즈가 개방돼 있지만, 항행을 위해서는 이란군과의 협의가 필요하고 대체 항로를 공지했다”면서 “기존에 국제적으로 다니는 항로보다 약간 북쪽, 이란 쪽으로 근접한 항로인데 이런 사항을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 관련 제반 사항은 확인 중에 있다”고 했다.

위 실장은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해협 통항이 여전히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원유나 나프타의 대체 수급처 발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 실장은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 보장을 위한 국제 공조 움직임도 활발한데, 우리는 양국이 주도하는 외교장관회의와 군사기획관회의 등에 참석해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의 역할할 바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제 해상로 안전과 한미 동맹뿐 아니라 한반도 안보, 이란 및 중동 국가와의 관계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실적인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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