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4회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정부)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신웅수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반대 토론에서 영화 '트루먼 쇼' 주연 배우인 짐 캐리의 사진을 들어 보이며 "셰셰(谢谢) 추경"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추경안에 이른바 '중국인 관광객 짐 운반 예산' 5억 원이 포함된 점을 직격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바로 할리우드 배우인 짐 캐리와 이름이 같은 '짐 캐리 예산', 즉 중국인 관광객 짐을 캐리하고 들어주는 예산 5억 원을 포함해 중국 관광객 5대 예산 306억 원 중 단 25억 원만 삭감하는 시늉을 하고 나머지는 기어이 살려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중국인 대상 사업들을 동남아로 확대하겠다고 사업 명칭만 글로벌 관광으로 뚜껑만 바꿔 낀 것"이라며 "중국에 국민 혈세를 투입하겠다는 이 정부의 중국 짝사랑,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여야는 이날 오후 '감액 범위 내 증액' 방식을 통해 정부 원안인 26조 2000억 원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는 추경안에 전격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추경의 여야 합의를 존중하고, 오늘 추경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국민의힘은 이번 추경 심사 과정에서 유가 대책과 관련성이 적은 예산은 감액하고 그 감액분은 고유가 직격탄을 맞은 피해 국민들, 즉 매일 기름을 넣어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화물차·택시·택배 종사자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푸드트럭 등 생계형 노점상 분들께 지원돼야 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화물차·택시·푸드트럭 종사자 1인당 60만 원의 유가보조금 지원을 비롯해 농어민 유가연동보조금 및 무기질비료 지원 확대 등을 정부·여당에 요구했으나 최종적으로 관철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국세 체납단 신설 및 확대 예산과 예비비 3000억 원 삭감 등도 함께 촉구한 바 있다.
김 의원의 발언이 이어지는 내내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의원석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여당 의원은 "이럴 거면 왜 합의했느냐", "반대하지 그랬느냐"라고 야유를 보냈다. 특히 김 의원이 짐 캐리 사진을 들어 보이거나 '셰셰추경'이라고 발언할 때는 "뭐하자는 거냐", "뭐가 셰셰추경이냐" 등의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같은 당 배준영 의원 역시 본회의 산회 직전 자유발언에 나서 재정 당국을 질타했다. 배 의원은 "정부는 오른 원윳값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해 추경을 편성하며 전액 초과 세금으로 충당했다고 한다"며 "이번 추경 26조 원이 주인 없는 눈먼 돈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또한 "얼마 전 청와대 수석과 기획재정부 장관이 1차 추경을 심사하기도 전에 2차 추경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때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며 "타국들은 재정 집행 우선순위를 조정하려고 세금을 덜 받는 방법으로 이번 위기를 탈피하려 하는데, 우리나라는 무조건 세금과 빚으로 때우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번 추경 심사 과정에서 당의 요구로 총 4850억 원 규모의 일부 예산이 신규 반영되거나 증액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나프타 수급 안정화 지원(2049억 원) △K-패스 50% 할인 한시 지원(1027억 원) △농기계 유가연동보조금 신설(529억 원) △축산사료 원료 구매 비용 대출(500억 원) △어업인 저금리 정책자금(330억 원) △연안 여객선 및 화물선 고유가 손실 보전(91억 원) 등이 포함됐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추경안 표결과 관련해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율 투표에 임했다. 그 결과 김기현·나경원·조배숙·한기호·박대출 의원 등이 반대표를 행사했으며,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 소속 의원 3명도 반대했다.
해당 추경안은 이날 밤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44명 중 찬성 214명, 반대 11명, 기권 19명으로 최종 통과됐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