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폴란드, 협력 확대…에너지·인프라에 글로벌 안보까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13일, 오후 07:05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이 유럽 내 K방산의 최대 고객인 폴란드와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방산을 중심으로 에너지·인프라·첨단과학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글로벌 안보와 공급망 대응에서도 공조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양국이 그간 쌓아 온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 경제, 문화, 인적교류는 물론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우주, 에너지, 인프라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기존 협력 기반인 방산을 핵심 축으로 삼았다. 이 대통령은 “이미 체결한 총괄 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도날드 투스크 총리는 한국 기업의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2022년 체결된 약 442억달러 규모 방산 계약을 바탕으로 협력의 범위도 넓힌다.

이에 따라 기업 단위의 경제·산업 협력도 전방위로 확대된다. 특히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폴란드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점이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에 대한 폴란드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신공항 연결 사업과 바르샤바 트램 교체 사업 등 주요 인프라 사업에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양국은 수소·나노소재·우주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공동연구와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 강화도 약속했다.

안보와 글로벌 현안 대응에서도 양국은 한목소리를 냈다. 양 정상은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 대응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상회담 후 이어진 오찬에서 양국 정상은 상대국 문화를 언급하며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설적인 피아노 연주자 쇼팽을 언급했다. 투스크 총리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한강 작가의 책 ‘채식주의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의 저명한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말을 인용하며 “인생의 꿀은 다른 이들과 나눌 때 비로소 달다는 말처럼 양국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서로 어우러지며 양국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달콤하게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도 한국 문화상품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 가장 좋아하는 책이 ‘채식주의자’”라면서 “제 두 명의 손녀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렬한 팬이고, 한국 문화가 폴란드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대통령께서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동일한 이해관계뿐 아니라 동일한 가치관을 갖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며 “다음에는 바르샤바에서 같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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