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영공 지킬 韓 FA-50…무장 논란 해소로 전력화 본궤도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13일, 오후 04:1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13일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방위산업 협력이 다시 한 번 핵심 동력으로 확인된 가운데, 그동안 최대 변수로 꼽혔던 FA-50 경공격기 무장 통합 문제가 사실상 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산 FA-50은 내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 동부 지역 하늘을 지키는 핵심 전력으로 본격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2022년 442억 달러 규모 총괄 계약 이후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천무 등 한국 무기들이 폴란드의 영토와 국민을 지키고 있다”며 방산 협력의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도날드 투스크 총리 역시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방산 협력에 직접 참여해 관리하겠다”고 밝혀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폴란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총 48대, 약 30억 달러 규모의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구조는 크게 1차(GF)와 2차(PL)로 나뉘는데, GF 버전인 12대는 한국 공군 납품용 기체(TA-50 Block 2 기반)를 폴란드 요구 사항에 맞춰 지난 2023년 납품이 마무리 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에 수출한 FA-50GF 12대가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에 위치한 공군 제23전술비행단 주기장에 정렬해 있다. FA-50(T-50)은 미 F-16 도입의 절충교역으로 개발한 항공기로 F-16과 구조가 비슷하다. (사진=KAI)
단, 이후 PL 버전 수출 사업은 난항이었다. 특히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IM-120(암람) 통합은 미국 정부 승인이라는 높은 장벽에 막혀 사업 지연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최근 폴란드 공군 고위 관계자 발언과 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FA-50PL에 AIM-120C-5/7/8 계열 통합을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폴란드 공군의 F-16 전투기에서 사용하던 동일 미사일을 FA-50에서도 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레이시온의 AESA 레이더 ‘팬텀스트라이크’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9X 통합도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FA-50PL은 정밀 공대지 무기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MBDA사의 브림스톤(Brimstone) 미사일과 사거리 약 900㎞의 앤듀릴(Anduril)사 바라쿠다(Barracuda) 500 등이 대상이다. 이렇게 될 경우 FA-50PL은 기존 경공격기 수준을 넘어선 ‘경전투기급’ 전투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폴란드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총 36대의 FA-50PL을 도입해 2개 전술비행대를 창설할 계획이다. 이 전력은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와 시비드빈 공군기지에 배치된다.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기지는 수도 바르샤바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시비드빈 기지는 발트해와 연결되는 북부 방공망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두 지역 모두 러시아 및 벨라루스와 인접한 동부 전선 방어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FA-50PL 배치는 단순 전력 보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확인됐듯, 한-폴 방산 협력은 단순 무기 판매를 넘어 공동생산·기술이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 폴란드는 FA-50뿐 아니라 K2 전차, K9 자주포 등 주요 무기체계에 대해 현지 생산 기반 구축을 추진 중이다. 투스크 총리는 “기술 이전과 생산기지 이전을 통해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혀 향후 폴란드가 유럽 내 한국 방산 거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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