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3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방한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전쟁발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한-폴란드 간 방산 협력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투스크 총리와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국제 현안 등을 지속 협의하기 위해 외교부 간 안보전략협의회 등 협의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언론 발표를 통해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글로벌 경제·안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양국 모두 중동전쟁이 불러온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총리님과 저는 무엇보다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라며 "양국이 각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쓰는 동시에 세계적인 차원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투스크 총리도 "저희는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여러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 국제적인 새로운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며 폴란드와 대한민국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확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4.13 © 뉴스1 이재명 기자
"한-폴란드 방산 협력 더욱 확대…총괄계약 안정적 이행 필요"
양국은 지난 2022년 체결된 방산 분야 총괄계약 틀 안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한-폴란드 방산 협력과 관련해 "2022년 약 442억 달러 규모의 총괄계약을 체결하면서 양국 간 방산 협력은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며 "양국의 호혜적 방산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심화·발전할 수 있도록 이미 체결한 총괄 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라고 전했다.
투스크 총리는 "한국은 폴란드에 있어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고, 특히 방위 산업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이 협력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기술 이전, 폴란드 현지화, 생산기지 폴란드 이전에도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소인수 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3 © 뉴스1 이재명 기자
"李대통령, 폴란드 소고기 수출 바로 해결한다 말씀"
양국 정상은 폴란드산 소고기의 한국 수입 문제도 논의했다.
투스크 총리는 이날 확대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무역, 그리고 경제 협력에 있어서는 양국이 동등한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말씀했다"며 "(폴란드) 소고기 수출과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이) 바로 해결해 주실 것을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 폴란드 시민 뿐만 아니라 대표단에도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투스크 총리는 확대회담에서 총 8단계의 수입 절차 중 5단계가 마무리되는 데 5년이 걸렸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에 속도를 내줄 것을 당부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남아 있는 3단계가 (완료되는 데) 3년이 걸린다면 내가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다만 강 대변인은 폴란드산 소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이) 검토해 보겠다는 답을 준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4.13 © 뉴스1 이재명 기자
투스크 총리 "韓 기업 거주증 발급 지연 각별히 살피겠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 정치·경제·문화·인적교류 뿐만 아니라 첨단산업 및 과학기술, 우주, 에너지, 인프라 분야까지 미래지향적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망, 인프라, 과학기술 등 양국 간 협력의 범위를 더욱 포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 기업이 폴란드 내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인 신공항 연결 사업 및 바르샤바 트램 교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리님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 기업에 대한 현지 거주증 발급 지연 문제를 언급하며 폴란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투스크 총리는 거주증 발급 문제를 각별히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수소, 나노·소재, 우주 등 첨단과학 기술 분야까지 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 차원의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양국 국민 간 인적 교류 확대 방안과 관련해서는 "양국 간 직항편 노선을 조율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언어, 음악, 서적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 문화 교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이끌린다'는 뜻의 폴란드 속담 '스부이 치옹니에 도 스포예고'가 한국 사자성어 '유유상종'과 비슷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정상회담이 한-폴란드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투스크 총리는 "이번 회담은 오랫동안 이어 온 양국 관계의 정점"이라며 "저와 폴란드 정부, 폴란드 국민의 이름으로 이 대통령을 폴란드로 초대하고 싶다"고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hanantwa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