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스라엘 비판 이재명 대통령 향해 총공세..."가짜뉴스에 속았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13일, 오후 06:24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야권은 13일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2년 전 영상을 공유하며 이스라엘을 비판하며 촉발된 이스라엘과의 공방에 대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SNS발언을 중단하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야권은 이 대통령이 공유한 영상 계정이 대표적인 가짜뉴스 계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초청간담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이 대령은 X 게시글 몇 건으로 경제동맹국을 적(敵)으로 돌리고 있다. 이는 사실상 이적 행위”라며 “동맹국인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중동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미국의 연이은 요청에는 침묵하고 이스라엘만 적대시하는 것은 결국 동맹의 적에 편승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스라엘은 우리와 FTA를 체결한 경제동맹국”이라며 “2022년 아시아 국가 최초로 대한민국과 FTA를 발효, 사실상 0% 무관세로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국가”이고 “2025년에는 이스라엘 국영 방산기업(IAI) 최초의 해외기지가 인천공항에 건설·가동되며 안보 협력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영상은 2024년 9월에 발생한 사건으로 이스라엘 군이 작전 중 이미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시신을 건물 아래로 떨어뜨리는 장면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스라엘 내에서 관련 조사와 조치까지 이뤄진 사안이었고, 이번 중동 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영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엄중한 시기에 이를 다시 끌어와 이스라엘의 역사적인 비극인 홀로코스트까지 연상시키는 부적절한 비교로 소비한 결과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용납할 수 없다며 사실상 적대국에나 사용하는 수위의 공식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외교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운 갈등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인용한 계정과 관련, “대통령이 인용한 ‘Jvnior’라는 계정은 이스라엘보다 북한을 더 신뢰한다며 김정은을 추앙하는 계정이고 미국을 ‘사탄의 나라’라 부르고, 이스라엘을 ‘미국 납세자 돈을 빨아먹는 폰지사기’라 주장하는 친북, 반미, 반이스라엘 (계정)”이라며 “국정원이 감시해야 할 계정을 대통령이 구독하고 인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은 2년 전 사건을 지금 벌어지는 일인 양 조작한 영상을 검증도 없이 공유하면서, 위안부와 홀로코스트까지 끌어들였다. 이게 국익이냐, 사욕이냐”면서 “가짜뉴스에 절여진 대통령이 정세판단을 잘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계엄 후 2년간 뼈저리게 보아 왔다. 가짜뉴스에 속아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을 끌어내렸더니, 가짜뉴스에 속아 외교전쟁을 선포한 대통령이 왔다”고 날을 세웠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이 ”이스라엘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아이를 고문한 뒤 지붕에서 떨어뜨렸다며 공유한 ‘Jvnior’라는 계정은 9/11 테러 음모론을 제조하는 가짜뉴스의 온상지“라며 ”전 세계 전문가들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런 저급한 음모론자를 인용한 것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에 수백 명의 직원이 있는데, 글을 올리기 전에 단 한 명에게라도 팩트체크를 시키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느냐“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음모론자에게 낚여 가짜뉴스를 공유한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과하라. 대통령의 가벼운 손가락 하나가 대한민국 국익을 해치는 일은 이제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건 의원과 김기현, 김석기, 김기웅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외통위 위원 일동 명의로 ”대통령은 더 이상 사태를 키우는 언행을 중단하라“면서 ”외교 관련 발언 전에는 외교안보라인 참모들과 충분히 상의하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엑스(X, 옛 트위터)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고문한 뒤 건물 옥상에서 떨어뜨렸다는 취지의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동원),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밝혀 파장이 일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10일(현지시간) X를 통해 이 대통령 발언이 홀로코스트를 경시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외무부는 ”받아들일 수 없고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11일 엑스에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며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고,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12일에도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들을 매국노라 부른다. 매국 행위를 하면서도 사욕을 위해 국익을 해치는 것이 나쁜 짓임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 아니 알면서 감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면서 ”심지어 국익을 포함한 공익추구가 사명인 정치와 언론 영역에서도 매국행위는 버젓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벌어진 갑론을박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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