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내세운 조국 평택행…진보 균열 속 민주당 공천 변수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14일, 오후 05:01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저지’를 내세우며 진보 진영의 험지라는 점을 부각했으나 정작 진보 진영 내부부터 반발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후보를 공천하느냐에 따라 조 대표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평택을 출마 선언한 조국…“국힘제로·부패제로 실현”



14일 조 대표는 국회 본관 혁신당 당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며 “‘국민의힘 제로’와 ‘부패 제로’를 실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평택을은 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이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재선거가 실시되는 선거구다.

조 대표는 출마지역으로 평택을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귀책사유가 있는 정당은 (출마)해서는 안 된다. 평택을은 (재선거)3곳 중 하나”라며 “또 국민의힘 후보가 있는 곳에서 제가 나서야만 이길 수 있는 지역으로 골랐다”고 했다. 당초 출마지역 중 하나로 언급됐던 ‘하남갑’을 포기한 이유도 “민주당 귀책사유로 재보선이 치러지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남갑은 추미애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아울러 조 대표는 평택을 지역구가 험지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평택을은 지난 19·20·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리 승리한 곳으로 민주개혁 진영에는 험지 중에 험지”라며 “친윤 부정선거 음모론자이자 내란 피의자인 황교안씨가 깃발을 들었다. 내란 옹호 정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텃밭을 회복하겠다고 3선 국회의원인 유의동 예비후보를 비롯한 4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솔직하게 평택을에 어떤 연고도 없다고 밝히면서도 “평택을 도약시킬 비전과 정책, 그리고 이를 실행할 능력만큼은 누구보다 앞선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경제-물류-안보’의 세 축을 제대로 결합시켜 평택의 대도약을 책임지겠다. 평택 시민이 가장 원하는 ‘교통-주거-돌봄’ 3가지 핵심 민생을 해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진보진영 균열 조짐…민주당 후보 따라 조국 당락 좌우



다만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선언 이후 혁신당과 함께 정치개혁 운동을 했던 진보당부터 “출마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당은 지난달 김재연 상임대표가 이미 평택을 출마를 발표하고 선거운동을 진행 중이다.

김 상임대표는 조 대표의 출마발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랜 고심 끝에 내놓은 답이 고작 제가 당의 명운을 걸고 뛰고 있는 이곳 평택인가”라며 “지난달 조국 대표가 제 책 출판기념회에 보낸 축사에서 ‘굳건한 연대’를 약속하며 ‘동지로서 앞날을 응원한다’고 했는데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돌연 태도를 바꿔 진보당과 선거연대를 논의한 적조차 없다고 했다”고 날을 세웠다.

또 김 상임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범보수 후보를 52.5% 대 29.4%로 압도하는 곳”이라며 “험지 출마가 맞나”라고도 되물었다.

평택을 선거는 조국·김재연 대표 외에도 황교안(무소속 출마)에 더해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까지 가세하는 5자 이상 다자 구도가 불가피해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의동 전 의원과 강정구 전 평택시의회 의장, 이재영 전 의원 등이 경선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한 서재열 스카이학원 원장 외에도 오세호 전 평택을 지역위원장, 이상기 전 정책위부의장, 전병덕 전 행정관 등도 거론된다. 조국 대표 또는 유의동 전 의원보다 대부분 인지도가 낮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일각에서는 평택을이 진보정당의 험지라는 데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평택을은 직전 16·17·18대 선거에서는 모두 통합민주당 등 민주당 계열 정당이 당선됐다. 또 평택시는 직전 21대 대선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득표율이 50.89%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38.95%)에 11.94%나 앞섰다. 19대 재보선과 20·21대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승리한 것은 지역 토박이인 유의동 전 의원의 ‘개인기’에 무게가 실리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어떤 후보를 내느냐가 조 대표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이 강한 후보를 내면 진보표가 나뉘어 국민의힘 후보에게 어부지리가 생길 수 있다”며 “결국 민주당 후보 선택이 이번 평택을 선거의 당락을 사실상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했다.

조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재명 대표 시절에는 (민주당이)귀책 사유로 재보선을 할 경우 후보를 안 냈다. 하지만 이낙연 전 당대표 때는 귀책사유가 있는 지역도 후보를 냈다”며 “이재명 대표의 결정이 맞은 것이고 책임정치의 원칙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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