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원내대표 조기 선출론'…與 상임위 독식 대응 차원

정치

뉴스1,

2026년 4월 15일, 오전 06:10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4.14 © 뉴스1 신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월 원내대표·국회의장 선출 절차에 착수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조기 원내대표 선출론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새 원내대표를 조기에 선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다"며 "민주당의 원구성 협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척된 단계는 아니다"며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조기 선출 추진 배경에 상임위원장 독식 의도가 깔려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쟁점은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강준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단 선거를 5월에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원내대표 선출 시기는 5월 둘째 주지만, 당내에서는 이를 앞당겨 다음 달 6일 실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18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다수당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미국 사례를 언급하며 전 상임위원장 독식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이재명 대통령이 자본시장법과 상속세법 등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척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해당 상임위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새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을 선출한 뒤 국민의힘을 배제하고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배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반기 국회는 5월 말까지로,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상임위원은 임기 종료 전 후임자 선임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며, 국회의장은 상임위원장 임명 권한을 갖는다.

다만 2022년 지방선거 직후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이 7월 말에야 완료된 전례를 감안할 때, 이 같은 일정 강행은 ‘독단적 국회 운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5월 초부터 민주당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송언석 원내대표의 임기가 6월 16일까지인 만큼, 사전에 상임위원장 배분 구상을 정리해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취지다.

반면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원내지도부 교체가 적절한지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새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불거질 경우 지방선거 이슈가 묻히고 당내 분열만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현 원내지도부가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온 기반이 있는 만큼, 갑작스러운 지도부 교체는 협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존 지도부가 협상의 큰 틀을 마련한 뒤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안은 의원총회 등을 통해 당내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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