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L'abuso)'로 명명된 사진에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과 마치 이를 즐기는 듯 악랄한 표정을 지으며 휴대전화로 여성을 촬영하는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 모습이 대비됐다. (사진=레스프레소)
’학대(L‘abuso)’로 명명된 사진에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과 마치 이를 즐기는 듯 악랄한 표정을 지으며 휴대전화로 여성을 촬영하는 무장한 이스라엘 군인 모습이 대비됐다.
레스프레소는 표지에 대해 “이 이미지는 ‘대이스라엘(Greater Israel)’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점령하려 드는 땅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일상적인 가혹행위를 겪는 사람들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주간지는 특히 대이스라엘 구상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인종 청소와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담았다.
대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과 기독교인, 무슬림을 모두 추방해 성경에 등장하는 유대 왕국, 즉 ‘잃어버린 땅’을 되찾아야 한다는 극단적 사상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난해 이를 역사적·영적 사명이라 칭하면서 영토 확장 의지를 강력히 시사한 적 있다.
(사진=레스프레소)
주이탈리아 이스라엘 대사관의 조너선 펠레드 대사는 “우리는 레스프레소 최근 표지의 조작적 사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그 이미지는 이스라엘이 맞서고 있는 복잡한 현실을 왜곡하고, 고정관념과 증오를 조장한다”고 했다. 이어 “책임 있는 언론은 균형 잡히고 정확해야 한다”고도 했다.
사진 출처를 의심하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기반 친이스라엘 논객 랍비 엘카난 푸프코는 “레스프레소가 쓴 사진은 반유대주의 선전지에나 나올 법한 이미지”라며 “무엇보다 저 기이한 미소와 이를 드러낸 표정은 부자연스럽다”고 며 출처를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조너선 펠레드 주이탈리아 이스라엘 대사가 해당 사진이 조작됐다고 주장했으나, 주간지 쪽에서 영상을 공개하면서 사진이 진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상=레스프레소)
사진은 작년 10월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진에 찍힌 이스라엘 병사가 이전에도 뉴욕타임스 등 여러 다른 매체도 촬영한 적 있는, 실제 서안지구에서 활동하는 군인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정착민 문제는 오늘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갈등의 첨예한 쟁점 가운데 하나다. 서안지구는 팔레스타인 주민 300만여 명이 살고 있는 땅이지만, 이스라엘이 1967년 점령한 이래 정착촌을 인위적으로 늘려가면서 극단주의 유대인들에 의한 폭력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대체로 이 정착촌들을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이스라엘에 정착 활동 중단을 요구했으며, 국제사법재판소(ICJ) 역시 2024년 정착 정책의 불법성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