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잠에 쓰이는 우라늄 원료를 IAEA가 감시하는 데에 대해 “핵잠엔 농축 우라늄이 사용되고, 기술에 따라 고농축 우라늄이 사용될 수도 있는데 다량의 핵물질이 사찰단 레이더망에서 벗어나는 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잠수함은 장기간 운항하는 특성이 있어 (잠수함에 사용하는) 일부 핵물질이 사찰단의 감시 범위 밖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출항 당시 있던 핵물질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거나 다른 용도로 전용되지 않고 입항 때도 그대로 유지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IAEA와 한국 간 반드시 합의돼야 하는 중요한 시스템”이라며 “정부와 군, 조선업체 등 모든 관련 주체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와 브라질 등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국가도 같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최근 이란과 미국 사이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관련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점에 대해 “기술적 문제라기보다 정치적 신뢰의 문제”라며 “이란의 우라늄 농축 금지 기간을 5년으로 하든 20년로 하든 기술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협상에서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을 전제로 제재 완화를 제시한 반면, 이란은 5년 중단을 주장하며 합의가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은 야심 차고 광범위한 핵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 IAEA의 사찰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핵시설 확장 동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로시 총장은 “(북한의 농축 우라늄) 생산량에 대해선 현지에 있지 않고서는 실질적으로 계산하기 어렵다”면서도 “시설의 외형적 특성을 보면 북한의 핵농축 역량이 굉장히 크게 증가했다고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영변의 5메가와트(MW)급 원자로와 재처리기, 경수로, 주변 다른 시설의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핵 활동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수십 개가량의 탄두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이 심각하게 증대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조현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지난 14일 방한했다. 그의 방한은 지난 2019년 12월 취임 이후 세 번째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내년 취임하는 차기 유엔(UN) 사무총장 후보로도 출마를 한 상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