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략경제협력 대통령특사 활동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4.15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7박 8일’ 해외 일정을 소화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대규모 원유·나프타 물량 확보 성과를 발표하면서도 "협상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중동 전쟁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조차 '추가 물량'을 내놓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국가는 약속한 물량을 지키지 못해 '모라토리움'을 선언한 사례도 있었다.
강 실장은 에너지 확보에 성공한 배경에 대해 결국 '정성'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기업들의 요청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처럼 정부와 기업이 '원팀'을 꾸려 직접 방문한 사례는 처음이라는 것이 해외 정상들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전쟁 속 4개국 돌며 물량 확보한 강훈식
원유·나프타 등 필수 에너지 확보를 위해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4개국을 다녀온 강 실장은 이날 취재진 앞에 섰다. '건강은 괜찮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청와대 분들이 얼굴이 더 안 좋아졌다고 해서 비비크림 바르고 나왔다"고 웃으며 답했다.
실제 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당초 강 비서실장은 사우디아라비아·오만·카자흐스탄 등 3개 국만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카타르를 일정에 긴급 추가했다. 출국 이후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을 접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강 실장은 "카타르가 LNG 모라토리움을 선언해 한국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보도도 있어 급히 방문을 결정했다"며 "외교부와 현지 공관의 협조로 운 좋게 국왕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타르 측은 강 실장의 직접 방문에 감사를 표하며 관련 보도의 경위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과 체결한 LNG 수출 계약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으며, AI 분야 투자 확대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략경제협력 대통령특사 활동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4.15 © 뉴스1 허경 기자
정부·기업 '원팀'으로…"정성이 통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은 강 실장이 UAE·사우디아라비아·오만·카타르로부터 어떻게 추가 에너지 확보 약속을 이끌어냈는지에 집중됐다. 전 세계가 에너지 수급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중동 각국이 한국에 추가 물량을 약속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강 실장은 오만의 경우를 언급하며 "전쟁 이후 각국 기업들이 접촉하고 있지만, 한국처럼 정부가 직접 나서는 사례는 처음이라며 우리의 적극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우리가 정성을 다한 측면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회담이 '형식적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국내 에너지 기업들과 함께 해외를 방문했다. 정부 간 논의 직후 기업들이 곧바로 실무 협의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설계한 것이다.
원유 3개월치·나프타 1개월치 확보
강 실장은 이날 특사단이 원유 2억 7300만 배럴과 나프타 210만 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원유는 지난해 기준 별도 비상조치 없이도 3개월 이상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며, 나프타 210만 톤은 약 한 달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특히 원유·나프타는 호르무즈 봉쇄와 무관하게 대체 공급선으로 도입할 예정이라 국내 수급 안정화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성과를 기대 이상의 '깜짝 성과'로 보고 있다. 강 실장은 "어제 밤에 산업부 장관이 특사 내용 보고받았다"며 "많은 성과 냈다고 되게 좋아하면서 문자가 왔다"고 전했다.
ukge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