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후보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간담회에서 “서울시장이 된다면 베이징 시장과 도쿄도지사를 각각 만나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베세토 협력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베세토 협력은 한중일 3개국의 수도가 행정·경제·사회·문화·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 도시 간 협력 구상이다. 서울시가 지난 1993년 도쿄에서 열린 세계수도시장회의에서 제안했지만 발족 후 정치·경제적 문제로 수십년 간 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었다. 이후 2015년에도 서울시 차원에서 ‘뉴 베세토’ 등 논의가 진행됐으나 복원은 번번이 불발됐다.
정 후보는 “협력을 진행하다가 중단된 것을 복원하자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이미 도쿄와 베이징의 관련자들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며 “광역 차원에서의 확대 부담이 있더라도 민간 교류로 확대해 나가겠다. 먼저 두들기고 직접 방문해 의견을 나누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 후보는 현 시점이 ‘협력 복원의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한일 관계의 질적 변화 △한중 관계의 급속한 복원 △서울의 지리적·정치·경제적 중재 역할 등 전제 조건이 충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간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관계가 새로운 협력 국면에 진입했다”며 “또 올해 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 역시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서울은 베이징과 도쿄 사이에서 허브이자 조율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도시”라며 “지금이 베세토 구상이 가장 현실성을 갖는 시기”라며 언급했다. 정 후보는 “초기에는 문화·스포츠 교류부터 시작해 경제협력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구체적 실행 방안으로는 문화·기후·기술 분야의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문화 분야에서는 서울을 ‘한중일 공동 콘텐츠 플랫폼 도시’로 육성하고 ‘베세토 문화 주간’ 등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베세토 그린시티 연대’를 구축해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분야 협력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는 “베이징과 도쿄 모두 탄소중립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서울이 조율자로 나서 이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인공지능(AI)·스마트시티 분야에서는 도시 데이터와 거버넌스 표준을 공동으로 마련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와 함께 서울을 글로벌 G2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보다 구체화했다. 정 후보는 앞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서 ‘서울의 G2 도시 부상’ 목표를 전한 바 있다.
정 후보는 “서울을 도쿄, 상하이, 싱가포르를 넘어 아시아의 경제·문화 수도로 만들고, 뉴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제 △문화 △안전 등 3대축에서의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용산·홍릉·양재·구로·가산 등에 4대 특구를 조성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는 “법인세 감면과 가족비자 지원 등을 통해 혁신 기업과 인재를 끌어들이겠다”고 했다. 아울러 기존 3대 도심인 광화문·강남·여의도에 더해 청량리-왕십리, 신촌-홍대 등 신규 혁신 도심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문화 분야에서는 K팝 전용 공연장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 국내 창작 역량이 결합된 문화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안전 분야에서는 기후 재난부터 도시 인프라 위험까지 포괄하는 안전 도시 구축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정 후보와 외신 기자 간의 질의응답도 한 시간여 넘게 이어졌다. 특구 조성이 서울 집중화를 심화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 후보는 “서울이 한국의 블랙홀이라는 오명이 있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의 입구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서울에서 시작된 성장과 혁신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또 “행정 기능은 세종으로 이전하더라도 서울은 경제·문화 중심 역할을 맡아 아시아의 자본과 기업, 인재가 서울을 통해 유입되고 전국으로 퍼져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서울시의회 앞에 마련된 세월호 추모 공간 ‘기억과 빛’을 방문해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안전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는 당연한 명제를 거듭 다짐한다”고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