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韓기업의 동반성장 모델[공관에서 온 편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17일, 오전 05:00

[김창년 주첸나이총영사] 인도 남부의 경제 중심지 첸나이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제조업의 거점이다. 올해는 현대자동차가 인도에 첫발을 내디딘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우리 기업들은 유럽과 일본의 경쟁사들보다 다소 늦게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자동차와 전자 산업에서 시장을 선도하며 눈부신 성과를 거둬 왔다. 이제 자동차를 넘어 조선 등 전략 산업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한다면 인도 경제 내 대한민국의 위상은 한층 더 공고해질 것이다.

김창년 주첸나이총영사(사진=외교부)
특히 조만간 우리 대통령이 8년 만에 인도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고 경제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재원들에게 인도는 새로운 기회가 넘치는 역동적인 터전이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의 전초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밤낮으로 헌신하는 우리 기업인들의 노력은 양국 경제 협력을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가 됐다. 공관장으로서 현장을 누비며 확인한 우리 기업인들의 열정과 땀방울은 늘 깊은 감동을 준다.

인도는 이제 더 이상 ‘잠재력의 나라’에 머물지 않는다. 미·중에 이어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놀라운 인도(Incredible India)’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남인도는 우수한 인적 자원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들의 제조업 투자가 집중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인도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해 우리 기업들이 선택한 핵심 전략은 ‘동반성장’이다. 인도는 역사적 경험으로 자국 산업 보호 의지가 강하다. 따라서 외국 기업이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성장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현대차와 LG전자의 인도 증시 상장(IPO)은 매우 전략적이고 진정성 있는 행보다. 이는 우리 기업이 인도 국민과 지분을 나누고 이익을 공유하며 현지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인도 기업’으로 뿌리 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법적 의무화한 인도의 환경에 발맞춰 첸나이 진출 기업들이 공동으로 대규모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추진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이다.

나아가 우리 기업들은 농촌 지역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지 공동체와 협력해 유휴지에 알로에를 재배하고 가공 공장을 세워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농업 비중이 높은 인도에서 이러한 상생 모델은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타밀나두주를 비롯한 남인도는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고 우리와 정서적인 공감대도 깊다. 이러한 우호적 토양 위에 우리 기업들의 진심 어린 동반성장 노력이 더해진다면 대한민국은 인도의 미래 여정에 없어서는 안 될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다. 지난 3년간 남인도 각지를 발로 뛰며 확인한 우리 기업인들의 건승을 빌며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양국 공동 번영의 시대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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