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6.4.15 © 뉴스1 이재명 기자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확산하자 국제사회의 공동대응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서방을 이끌어온 프랑스·영국이 군사·외교적 연대 기치를 들어올리자 전 세계 70~80여 개 국가와 국제기구가 호응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도 17일 밤으로 예상되는 '호르무즈 해협 통상 관련 화상 정상회의'에 참여한다. 다만 핵심 동맹국인 미국을 제외한 구주 중심의 국제연대에 어느 정도 수위의 협력·연대 메시지를 낼 것인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호르무즈 해협 통상 관련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공개 발언까지 염두에 두고 국제사회에 천명할 메시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 및 중동 사태와 관련해 프랑스와 영국이 각각 준비해온 이니셔티브는 군사 영역과 외교 영역으로 분리돼 진전을 이뤄왔다. 정상회의에서 이를 통합한 공동 이니셔티브를 도출함으로써 중동 전쟁 당사국 및 주변국을 설득·압박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공동 의장국을 맡는 화상 정상회의에는 당초 30~40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개최가 구체화한 이후 동참 의사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국제기구를 포함한 70~80여 개국에 초청 의사가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중동 전쟁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통항 안전 등 단기적 대응책은 물론, 종전 또는 장기적 휴전 상황을 상정한 자유로운 국제 통항 자유·안전에 관한 포괄적 계획·연대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중동 사태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련 국제연대 움직임에 동참하는 방안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미국과 각을 세우는 영국·프랑스 주도 정상회의 참석이 한미동맹에 미치는 영향 등 다각도로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으로 미국은 전쟁 당사국이란 점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중동 전쟁 발발·확산·휴전 등 현 국면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온 미국-유럽간 냉담한 기류도 그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을 배제하는 취지는 아니라고 해석된다"며 "현재 국제적인 연대에서 전쟁 당사자는 빠져있다. 그러나 협의를 하면서 공조 하에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아직까지 중국은 호르무즈 화상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동아시아 동맹축 중 하나인 일본의 참석 여부도 이 대통령의 정상회의 메시지 수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위관계자는 "저희 정상(이 대통령)께서도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으로 예상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련 화상 정상회의는 최종 참가국 확정에 따라 회의 시간이 다소 유동적이란 관측이다. 정상회의에서는 프랑스·영국의 의장 주도의 공동성명 또는 합의문 채택 가능성도 거론된다.
eon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