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 5달 앞두고 추진율 40% 미만 ‘처참’[only이데일리]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18일, 오전 07:00

여수 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사업 추진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졸속 개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00억원이 투입된 대형 국제행사임에도 준비 수준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16일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 확보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프로그램 및 시설조성 추진현황’ 자료에 따르면 주요 사업 평균 추진율은 39.3%에 그쳤다. 2024년 7월 진모지구로 주행사장이 확정된 이후 약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준비 성과는 사실상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행사 시작 기간이 5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행정 운영 부실 문제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세부 사업별 추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관람객 체험과 직결되는 핵심 콘텐츠들이 대부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금오도 비렁길 정비사업’은 현재 추진율이 18%에 불과하다. 여수 대표 관광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시설계 용역 단계에 머물러 있어 개막 전 완공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섬 캠핑장 조성’ 사업 역시 20% 수준으로, 이제야 공사 계약 및 행정 절차를 밟는 단계다. 부행사장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시설임을 감안하면 준비 속도가 지나치게 더디다는 평가다.

박람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전시 콘텐츠 상황도 녹록지 않다. ‘전시관 전시연출’ 사업은 35% 수준에 그쳐, 콘텐츠 완성도와 운영 준비 모두 ‘시간과의 싸움’에 내몰린 상황이다.

그나마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시는 70%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전체 사업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섬 전시관 내 UAM 기체 전시가 목적인 해당 사업은 전시 기체 확정이 지난 1월에 완료됐으며 현재 세부사항 협의 중이라고 한다. 운영계획 수립은 오는 5월 중에 한다는 계획이다.

시간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사업들을 단기간 내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무리한 공정 압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안전 점검이나 콘텐츠 보완 없이 개막을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준비 지연이 이어질 경우 국제행사 신뢰도 하락은 물론, 지역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과거 대형 행사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제2의 잼버리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실제 온라인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최근 ‘충주맨’ 김선태 씨가 유튜브에 여수 홍보 영상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세금만 쓰고 성과는 없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자료를 통해 이러한 여론이 현실적 문제로 확인됐다는 지적이다.

한 지역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사업인데도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가 거의 없다”며 “지금 속도로는 완성도 있는 박람회 개최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진종오 의원은 “오는 9월에 시작되는 행사의 추진율이 39.3%라는 점은 제대로 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반증”이라며 “30개국, 3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행사 준비를 담당한 지자체와 주무부처에 대한 문제점을 제대로 짚을 것”이라며 “1611억원 혈세의 사용처를 반드시 알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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