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논란’과 ‘비판’, ‘어렵다’는 연관어가 보여주듯 그를 정치판으로 불러들이는 것에 대한 당내외의 시선은 엇갈린다. 국가 AI 경쟁력을 책임져야 할 사령탑이 역할 도중 선거판에 뛰어드는 것이 적절하냐는 도덕적 비판과 함께 현 정부의 핵심 정책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안감’과 ‘걱정’이라는 키워드로 투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들이다’와 ‘진심’이라는 단어는 여권 수뇌부가 하 수석의 출마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음을 시사하며 하 수석 본인 역시 ‘고민’의 단계를 넘어 결단의 시간에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하 수석이 출마를 확정 지을 경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상대하게 된다. 이 두 인물의 맞대결은 한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구도를 형성한다. 한동훈 전 대표는 ‘법치’와 ‘공정’ 그리고 보수 진영의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정치적 중량감을 상징한다. 반면 하 수석은 ‘기술’, ‘혁신’, ‘실용주의’라는 키워드로 무장한 미래형 인재다. 이들의 대결은 ‘정치적 카리스마’와 ‘전문적 식견’의 대결로 요약될 수 있다.
판세 분석 측면에서 볼 때 한 전 대표는 팬덤 조직력과 정치적 수사법을 갖추고 있다. 반면 하 수석은 정치 신인으로서의 신선함과 ‘AI 전문가’라는 독보적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빅데이터에서 나타난 ‘기대하다’와 ‘희망’은 하 수석이 기존의 진흙탕 정치판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대중적 욕구를 반영한다. 하지만 ‘퇴행적’ 혹은 ‘협상 결렬’과 같은 키워드는 정치권의 기존 문법이 하 수석과 같은 전문가 출신에게는 매우 가혹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유권자들은 AI 수석의 ‘스마트함’에 환호하면서도 동시에 그가 지역구의 밑바닥 민심을 훑고 정치적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정치 체력’이 있는지 의구심을 가질 것이다. 결국 이 승부는 ‘전문가적 권위’가 ‘정치적 권력’을 압도할 수 있느냐는 실험장이 될 것이다.
가장 본질적인 질문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인 AI 이슈를 다루는 수장이 선거에 나서는 것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바람직하냐는 점이다. 현재 글로벌 패권 경쟁은 ‘AI 전쟁’이라 불릴 만큼 치열하다. 미국과 중국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AI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선거를 위해 공석이 되는 것은 분명한 위기 요인이다. 빅데이터의 ‘기여하다’와 ‘성장하다’는 키워드는 하 수석이 그동안 AI 분야에서 쌓아온 공로를 인정하는 반응이다. 반면 ‘급락’이나 ‘불안감’은 그의 부재가 가져올 정책적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정부가 ‘AI 글로벌 3대(G3) 강국’을 목표로 달려가는 시점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끊고 핵심 인재를 정무적 목적에 소모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의 과잉’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러브콜’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는 ‘고민’과 ‘걱정’이라는 무거운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하 수석의 부산 북갑 출마는 한국 정치가 전문가 집단을 소비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좋다’와 ‘비판’이 공존하는 빅데이터의 결과처럼 그의 행보는 양날의 검이다. 그 검이 한국 정치를 혁신하는 도구가 될지 국가 미래 전략을 베어버리는 흉기가 될지는 오로지 하 수석 본인의 결단과 그를 소환한 정치권에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