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거리' 좁힌다…李대통령 "최적 파트너 될 것"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20일, 오후 05:33

[뉴델리=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과 인도 양국은 20일 경제·산업·디지털·기후 등 전방위 분야에 걸쳐 총 1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 기업의 인도 진출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이날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교역 확대와 전략산업 협력, 인적교류 증진, 역내 평화 공조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교류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인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10년을 맞았다며 양국 관계를 전방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두 정상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 재정비였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첫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으로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투자뿐 아니라 핵심 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해서도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에 보다 우호적인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공급망과 녹색경제 등 변화된 통상환경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신통상 규범을 충분히 반영한 방향으로 협정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현재 연간 250억달러 수준인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5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전략산업 분야 협력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인도 정부의 조선시설 건설 지원, 선박 발주 수요 보장, 생산 보조금 지급 등을 결합해 한국 기업의 인도 조선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분야에서는 금융당국 간 협력 MOU를 통해 인도 금융시장에 한국 금융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적격성 심사 정보 공유와 핀테크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AI·디지털 분야에서는 ‘디지털 브릿지 프레임워크’를 토대로 인도의 AI 인재 역량과 한국의 AI 인프라를 결합하는 협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문화와 인적교류 확대도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문화창조산업 MOU를 토대로 ‘뭄바이 코리아 센터’를 조성해 K-팝 상설 공연장이자 K-컬처 해외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교류재단과 주인도 한국교육원을 중심으로 한국어·한국학 프로그램을 확대해 인도 내 한국문화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전자결제시스템 연계 MOU를 통해 상대국 방문 시 자국 QR결제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국제정세와 관련해서는 중동 안정과 한반도 평화 문제를 함께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최근 중동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 회복이 세계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인도 정부의 일관된 지지에 감사를 전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인도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며 “후속 조치가 신속히 이행돼 양국 국민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간 신뢰와 우호를 한층 강화하고, 전방위적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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