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정상, 위기 대응 공조 합의…에너지·공급망 협력 확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21일, 오전 06:01

[뉴델리=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중동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고 경제 위기를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협력의 초점을 ‘위기 대응형 전략 공조’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0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방문 공식환영식에서 드로우파디 무르무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특히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 정상은 “중동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해가는 상황에서 양국이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고, 어려운 국제경제 여건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조는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전략적 협력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양국은 조선, 금융, 인공지능(AI), 방산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자원 확보와 공급망 안정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에너지·원자재 수급 문제는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 정상은 나프타 등 핵심 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주요 에너지 수입국으로서의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협력이 기존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도의 인구와 GDP 규모에 비해 우리 교민과 기업 진출 규모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경제·민간·안보 협력을 지금과는 다른 차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모디 총리는 이에 대해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 의지를 밝히며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특히 총리실 차원의 지원 체계를 통해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정상은 민주주의라는 공통 가치 역시 협력의 기반으로 재확인했다. 민주주의가 개인의 역량 발휘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양국 협력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총 15건의 MOU 체결과 함께 향후 5년 협력 방향을 담은 ‘공동 전략 비전’ 등 부속 문건도 채택됐다. 양국은 이를 통해 협력을 제도화하고, 중장기적 전략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위성락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양국이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한 데 의미가 있다”며 “전통적 협력을 넘어 미래 전략 분야까지 협력 지평을 확대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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