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창동 ‘K엔터타운’ 띄워 동북권 공략…멈췄던 개발 재가동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21일, 오후 07:06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창동 일대를 ‘K-엔터테인먼트 타운’으로 조성해 동북권을 문화·산업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본격화했다. 20년 가까이 멈춰 섰던 개발 시계를 다시 돌려 강북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균형발전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오 시장은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창동 K-엔터타운 조성 기자설명회’에서 “창동은 더 이상 서울의 끝이 아니라 미래가 시작되는 곳”이라며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동북권을 강남과 견줄 핵심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주목되는 지점은 그간 강북권 발전의 걸림돌이었던 지연 사업들의 ‘정상화’다. 2004년 착공 후 시행사 부도 등으로 10년 넘게 방치됐던 창동 민자역사가 최근 준공된 데 이어, 무산 위기를 겪었던 서울아레나도 현재 59%의 공정률을 보이며 속도를 내고 있다.

오 시장은 “당시에는 ‘못할 뻔한 사업’이었지만 지금은 가장 기대되는 프로젝트가 됐다”며 “추가 지연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묵은 지역 난제를 해결했다는 성과를 부각하며 동북권 민심을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창동 프로젝트에 총 2조 7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지난해까지 2조 원이 투입됐으며, 올해 7000억 원이 추가 집행될 예정이다. 시는 창동을 단순한 주거지가 아닌 일자리와 문화가 어우러진 자족도시로 만들기 위해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365일 공연 도시(라이브 스테이지)‘, ’산업·일자리 거점(라이브 인더스트리)‘, ’체류형 관광 도시(라이브 시티)‘로 기능을 나눠 개발하고, K컬처 복합쇼핑몰과 K푸드 특화단지, 숙박시설(약 700실) 등을 확충해 체류형 소비를 유도한다.

인근 창동 민자역사와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를 연계해 엔터테인먼트와 첨단 산업이 결합된 경제 클러스터로 확장하는 구상도 포함됐다. 용적률 최대 1300% 인센티브와 세제 지원,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민간 투자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민간의 창의성과 공공의 재정을 결합해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업의 핵심인 서울아레나 규모를 둘러싼 실효성 논란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서울아레나는 스탠딩 포함 최대 2만8000석 규모로, 세계적 팝스타들의 내한 공연을 소화하기엔 다소 작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오 시장은 “대부분 공연 수요가 2만5000~3만명 수준”이라며 “과도한 대형화는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초대형 공연은 잠실 돔구장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향후 창동·고척·잠실을 잇는 ’K팝 공연장 벨트‘를 구축해 글로벌 문화도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오 시장은 “문화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창동을 강북 경제 도약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강북의 잠재력이 곧 서울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며 “시민들이 삶의 변화를 체감할 때까지 창동을 필두로 한 동북권 개조 작업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획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기 표류 사업의 정상화 성과를 부각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권 민심을 겨냥한 핵심 승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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