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전 본격 참전한 이준석…동탄서 먹힌 '출근길 정치' 지선서 통할까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21일, 오후 07:04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1일 ‘보수 험지’ 서울 관악 신림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서며 본격 선거 유세전에 참전했다. 출근길 유세는 지난 총선에서 동탄IC 진출로 등 병목 지점에서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유권자들을 만났던 저비용·고노출 선거 전략으로, ‘동탄 신화’를 이끌어낸 이 대표만의 방식이다. 여전히 개혁신당의 지지율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번 6·3 지방선거라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도 동탄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서울 관악 신림역사 내에서 출근길 인사 유세에 나섰다. (사진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개찰구 앞에서 출근하는 유권자들을 상대로 이혜숙 개혁신당 관악구청장 후보의 출근길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이 대표가 출근길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언론에 공지된 시간은 오전 8시였지만, 그보다 이른 오전 7시 30분부터 현장에 나와 직접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대표는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개혁신당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연이어 외치며 허리를 숙여 인사를 이어갔다.

현장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한 젊은 남녀 커플은 지나가며 “어, 이준석이다”라고 놀란 반응을 보였고, 중년 여성 A씨는 “팬입니다”라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바쁜 출근길에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인상을 찌푸리거나 불편해하는 반응은 많지 않았다. 특히 2030 남성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이는 만큼, 악수를 나눈 시민들 중 상당수가 남성이었다.

출근길 인사 유세는 이 대표의 대표적인 정치 방식이다.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도 제안했던 방식이며, 2024년 동탄 총선과 2025년 대선 국면에서도 반복적으로 활용됐다. 특히 동탄 총선에서는 대규모 조직이나 차량 유세 대신 생활 동선에서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성과를 낸 ‘동탄 모델’의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 소수 정당 후보가 양당 후보를 제치고 2030 젊은 유권자, 중도 보수, 일부 진보 성향 유권자까지 현장에서 끌어모으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진보 우세 지역인 관악에서도 “아침 인사는 늘상 하는 것이지만, 사람들 표정을 보면 반응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개혁신당의 선거 전략 역시 이 대표식 ‘톡톡 튀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화성특례시장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된 전성균 화성시의원은 시민들과 직접 농구 경기를 뛰며 지역 민원을 듣고 있고,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는 시민 인터뷰나 경쟁자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밭두렁 수색’ 콘텐츠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이색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개혁신당이 저비용·고효율 선거를 내세우며 인공지능(AI) 사무장 시스템, AI 정책 매칭 플랫폼, AI 후원회장 등으로 약한 조직력을 보완하고, 다양한 이색 유세를 시도하고 있음에도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서 개혁신당 지지율은 2%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3주차 조사에서 4%를 기록한 이후 3%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 역시 이러한 지형을 ‘인지도 문제’로 보고 있다. 그는 “양당의 경선 기간이 끝나면 경선 자체보다 각 후보의 면면을 보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인지도가 부족한 것이지 자질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올라가면 지지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혁신당은 경기지사 후보로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조응천 전 의원의 출마를 타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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