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6.4.22 © 뉴스1 김성진 기자
국민의힘은 25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이 발언을 왜곡해 보도했다며 한 언론사에 정정 보도와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경고한 것을 두고 "언론 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언론 탄압은 오세훈 시장이 전문가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 후보가) 자신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야기된 혼란을 야당의 문해력 부족과 언론의 왜곡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심지어 기사 제목과 본문의 구체적 문구까지 하달하는 보도 지침을 내리고 있다. 단순한 해명을 넘어 언론 자율성을 전면 침해하는 위험한 행태"라고 밝혔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교통체증 해법과 관련해 "수요 공급이 있다면 아예 공급을 줄여버리면 도로를 넓힐 이유가 없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자동차 공급 축소' 방안으로 일부 보도되자 정 후보 캠프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유연근무제 확대로 똑같은 시간에 출근해야 하는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통행 수요 자체를 분산·감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 측은 기사 제목 예시를 제시하며 해당 내용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정정과 함께 언중위 및 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제소 계획을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유연근무제를 말하고 싶었다면 처음부터 명확하고 정확하게 설명했어야 한다"며 "자신의 말하기 능력 부족을 언론과 시민의 읽기 능력과 이해 부족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전형적인 남 탓 정치이자 유권자에 대한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언론을 대하는 고압적인 태도"라며 "캠프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보도했어야 한다'며 기사 제목 예시까지 제시한 것은, 과거 권위주의 시절의 보도지침을 부활시키려는 반민주적 폭거"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 후보는 남의 문해력을 탓하기 전에 본인의 민주주의 문해력부터 점검하라"며 "얄팍한 단어 놀음으로 진실을 가리고 권력으로 언론을 겁박하는 정 후보에게 서울시를 맡길 시민은 없다"고 했다.
이에 정 후보 캠프 김형남 대변인 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말한 적 없는 단어를 말한 것처럼 기사에 쓰지 말라고 언론사에 요구했더니 국민의힘 의원들이 언론탄압, 공포정치, 반민주, 보도지침같이 무시무시한 말을 늘어놓고 있다"며 "우스꽝스럽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오 시장을 거론하면서 "원래 유명한 언론탄압 전문가다. 언중위 제도를 악용하는 데 도가 텄다"며 "2022년 7월 1일에 임기를 시작한 민선 8기 광역지자체 17개가 올해 1월 20일까지 제기한 언론중재위 제소 39건 중 30건이 오세훈 서울시 작품이다. 76.9%"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대부분 문제 제기에 대한 서울시의 일방적 변명을 기사에 강제로 같이 써두게 하는 반론 보도 조치만 이뤄졌다"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반박하거나 해명 자료를 내놓으면 될 텐데 교묘하게 언중위를 통해 이미 발행된 기사에 억지로 오 시장 입장을 끼워 넣어두는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보도지침이란 이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쓴소리를 틀어막는 것조차 윤석열을 닮았다"며 "서울시에서 일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으니 유효한 충고는 아닌 것 같지만 비판이 싫으면 일을 잘하면 된다"고 밝혔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