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김부겸 vs 추경호'…"대구 경제, 내가 살린다"

정치

뉴스1,

2026년 4월 26일, 오후 04:29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운데)가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청래 대표(오른쪽),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4.26 © 뉴스1 공정식 기자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출신 추경호 의원이 시장직을 두고 격돌하는 '빅매치' 대진표가 확정됐다. 대구·경북(TK) 행정통합과 신공항 건설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나란히 대구시장 선거 본선에 오른 김 전 총리와 추 의원이 앞으로 남은 30여 일의 선거 기간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26일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대구시장 후보로 추 의원을 확정했다. 유영하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하고, 앞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중도 포기하면서 대구시장 선거는 추 후보와 김 전 총리의 1대1 대결로 압축됐다. 앞서 3일 김 전 총리는 단수 공천을 받아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선정됐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 추경호 "대구 경제판 바꾼다"
추 의원은 대구 달성 출신 3선 의원으로,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쳐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고 이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았다.

그는 원내대표 시절 안정적인 정책·예산 대응 능력을 앞세운 '관리형 원내사령탑'으로 평가됐다. 꼼꼼하게 실무를 챙기는 경제 전문가이자 정무 감각이 뛰어난 정치인이라는 평이다. 다만 한동훈 당시 대표와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 등을 놓고 충돌하며 당내 친한·친윤 갈등의 한복판에 서기도 했다.

이에 더해 12·3 비상계엄 정국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고, 당시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하며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특검에 기소된 상태다. 다만 법원은 지난해 12월 "혐의와 법리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특검이 청구한 추 의원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선을 통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추경호 의원이 26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6.4.26 © 뉴스1 공정식 기자

추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경제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대구 경제판을 바꾸겠다"며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구조적 위기인 만큼 검증된 경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화합' 상진 4선·총리 출신 김부겸…지역 민심 구애
김 전 총리는 TK 출신으로 4선까지 했고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과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냈다. 의원과 관료 시절 큰 흠결이 나타나지 않은 데다 여당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2016년 20대 국회의원(수성갑)으로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앞서 대구에서 2012년 19대 총선, 2014년 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으나 대구 민심 얻기에 성공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여권에서 '통합·화합을 상징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본인도 '지역주의 타파'를 강조한다. 정청래 대표가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총리를 '삼고초려' 할 정도로 여당 의원 중 드물게 대구에 기반을 두고 경쟁력을 발휘할 인사로 분류돼 왔다.

정 대표는 이날(26일) 김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대구·경북 출신의 민주당 전현직 의원 30여 명도 자리한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 단양구경시장에서 민생 체험을 소화했지만 대구까지 이동해 개소식에 함께하며 김 전 총리를 지원 사격했다.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 당시부터 '계엄' '내란' 등을 언급하지 않으며 지역 민심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총사업비 15조 원이 투입되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의 조기 추진을 위해 이미 민주당과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또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재추진 입장을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컨벤션센터 설립' 등을 거론하며 지역 민심에 적극 구애했다.

그러나 선거 당일 전까지 대구 민심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상당하다. 김 전 총리가 후보 확정 후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 1위를 유지했으나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면 '미워도 다시 한번 식'의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었다.

23일 대구 수성구 들녘에서 한 농민이 보온용 비닐을 덮어둔 밭을 손질하며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중동 사태 이후 비닐 가격이 올라 올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2026.4.23 © 뉴스1 공정식 기자

김 전 총리를 공개 지지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을 비판했으나 "그래도 대구 선거는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 전 총리·추 의원, 신공항 등 놓고 한 차례 격돌
김 전 총리와 추 의원은 신공항 건설 문제 등을 놓고 한차례 격돌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3일 2차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총사업비 15조 원이 투입되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의 조기 추진을 위해 이미 민주당과 협의를 마쳤다"며 "공공자금관리기금 5000억 원에 정부 특별지원 5000억 원을 더해 1조 원을 확보, 설계부터 부지 매입, 주민 지원까지 이전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추 의원은 "김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을 따르게 되면 TK신공항 건설의 국가사업 전환을 이재명 정부가 거부할 구실이 될 뿐"이라며 "TK 통합에 진정성이 있다면 핵심사업이 될 신공항 건설의 국가사업 전환을 최우선 공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전 총리와 추 의원 외엔 이수찬 개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김한국 무소속 예비후보가 대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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