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 2030 온다”…李-하사비스, AI 가드레일 공감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27일, 오후 07:07

[이데일리 김유성 한광범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바둑 ‘알파고’로 인공지능(AI) 업계에 신기원을 연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를 만났다. 이 대통령은 AI의 안전한 활용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고, 하사비스 대표는 AI에 대한 ‘가드레일’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사비스 대표가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2030년이면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하자, 이 대통령은 AI 시대에 보편적 기본소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AI가 노동시장과 소득 분배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GI 곧 출현…가드레일 필요”

이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하사비스 대표를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이 인류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갈지, 인간에 대한 공격이나 평화를 해치는 방향으로 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사비스 대표는 이에 공감하면서도 “AI는 과학과 의료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알파고를 통해 검증된 딥러닝 기술이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 ‘알파폴드’로 확장된 점을 예로 들었다. 실제 하사비스 대표는 알파폴드 연구로 2024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AI의 과학적 활용이 노벨상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AI 활용에 따른 안정성 문제도 짚었다.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가 “시키지 않은 일을 한다”는 우려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하사비스 대표는 “지침을 따르기 어려운 경우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가드레일 등 안전장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더 강력해질수록 자율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통제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회동 이후 브리핑에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영국, 싱가포르, 대한민국 같은 나라가 앞장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대화가 있었다”며 “이 같은 안전장치가 AGI 시대에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인간의 사고까지 깊숙이 모사할 수 있는 AGI의 출현 시점에 대해 하사비스 대표는 “2030년까지 출현할 확률이 50%”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AI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기본 소득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고 하사비스 대표는 “주택, 교육, 건강, 서비스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국가가 제공하면서 자본시장의 원리를 접목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글로벌 AI 기업과 접촉을 이어왔다. 오픈AI,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뱅크 등 주요 기업 창업자·CEO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APEC에서는 ‘AI 이니셔티브’ 채택을 주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제기구와 함께 한국에 ‘글로벌 AI 허브’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 실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리더들과의 면담이 단순한 만남에 그치지 않고 국내 산업과 청년 연구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사비스, 우리 정부와 연구 확대 MOU

같은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딥마인드와 AI 공동 연구, 인재 양성, 책임 있는 AI 활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는 생명과학, 기후·기상, AI 과학자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가과학AI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를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구글은 한국 내 AI 캠퍼스를 설립해 연구자, 스타트업, 학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K-문샷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하사비스 대표는 “AI가 책임감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보호 체계 구축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알파고 대국 이후 한국은 구글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라”라며 협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