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에만 남은 요금통 사라지나…정원오, 현금승차 폐지 검토

정치

이데일리,

2026년 4월 30일, 오후 07:05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양천공영차고지에서 현금 요금통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혜라 기자)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서울 시내버스에서 ‘현금 요금통’이 사라질까.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버스 노동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금 승차 중단 요청을 듣고 “타 지역과 비교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양천구 신정차량사업소와 양천공영차고지를 잇따라 찾아 교통 노동자들과 만났다. 현장에는 전현희, 이용선 민주당 의원도 동행했다.

정 후보는 교통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교통을 중심으로 대표 공약인 ‘G2(글로벌 2위) 서울’ 청사진을 밝히고, 외국인이 자국 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해 방문 편의를 높이겠다는 방안을 1호 문화관광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경기·인천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수도권 교통카드 통합을 논의하겠다고 알린 바도 있다. 원활한 교통 환경이 ‘살기 좋은 서울, 방문하기 좋은 서울’을 만든다는 판단에서다.

노동절을 하루 앞둔 이날 정 후보가 교통 노동 현장을 찾은 것도 이같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당선 시 인수위원회 단계에서 교통 문제를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차고지 현장에서는 요금통 유지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버스 노동자들은 서울시가 현금승차 제도를 유지해 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버스 한 대당 하루 평균 1명의 이용객이 현금을 내고 승차하는데도 제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차고지에서 사무실과 버스를 오가며 10킬로그램(kg)이 넘는 요금통을 옮기는 작업 등 본업 외 부담이 크고, 관련 관리 비용만 연 30억원이 투입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버스 노동자들은 서울시도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현금승차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 후보는 요금통을 직접 들어보는 등 체험한 뒤 “운영 효율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살펴보겠다”고 언급했다.

서울시의 버스 운행실태 점검 방식 관련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평가 기준이 모호하고 주관적 요소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버스기사는 “혼잡 구간 상황은 고려되지 않은 채 배차 간격이 벌어지면 징계부터 논의된다”며 “속도보다 안전이라고 하지만 사고가 나면 책임은 노동자나 버스회사에 돌아온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서비스 관리를 위한 평가는 필요하지만 승복 가능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을 토대로 해야 한다”며 “평가 방식 전체를 구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이날 차고지 방문에 앞서 정 후보는 신정차량사업소를 찾아 서울교통공사 노동자들의 고충도 들었다.

공사 노동자들은 신규 채용과 육아휴직에 따른 대체인력 충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기존 인력의 추가 근무가 늘고, 이에 따른 안전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노인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 문제도 함께 거론했다.

정 후보는 “서교공 경영 효율화는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인력 감축 등 문제도 안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진행돼야 지속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정 후보는 “노인 무임승차는 복지 영역으로 이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다만 그 부담이 공사의 경영 상황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협의해 안전 등 문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노동공약으로 △내 집 앞 공공 공유 오피스 확산 △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 유급병가 지원 △인공지능(AI) 전환지원위원회 설치 △산업재해 감독 강화 등을 발표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양천구 신정차량사업소를 방문해 기관사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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