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만 살자가 아니고 노동자 모두가, 국민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제한제 철폐 요구와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5월 총파업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노동이 제대로 존중받고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려면 노동시장 격차 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재 사망자 감소,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면서 정부부터 모범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생과 협력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측은 노동자를 기업 운영의 소중한 동반자로 대우하고, 노조 역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의미 있는 발언은 ‘일부 조직 노동자들’에 대한 언급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만 살자가 아니고, 노동자 모두가 국민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가, 가족 중에 누군가는 노동자이고 누군가는 사용자가 될 것이고, 넓게 보면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의 구성원”이라며 “역지사지하면서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청와대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노사 문제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지켜본다는 기조였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베트남 순방 중 기자들을 만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비서실장 주재 상황점검 등에서 논의된 내용을 보고 있다”면서 “우리 쪽에서 특별한 문제로 인지하지 않고 있다. 대화로 풀어가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 10명 중 7명 ‘부정적’
기류가 바뀐 배경에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우리 경제가 받을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발표한 ‘삼성전자 파업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3%는 이번 파업에 대해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응답은 18.5%였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1인당 수억원대 성과급 요구에 대한 국민 감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는 지난 27~2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우려도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삼성전자의 하루 손실 추정액이 약 1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 멈춘 반도체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하는 데만 2~3주가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호황이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격이 작지 않을 수 있다.
경제계의 시선도 우호적이지 않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현 ‘연봉 대비 절반에 달하는 성과급 비율’은 처음에는 호평을 받았다”면서 “현금으로 성과급을 수 억원 지급하는 것은 여러모로 부작용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기업들 대부분은 주식 등으로 이를 지급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