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2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를 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국회의원 보궐선거 부산 북구갑에 하 전 수석 공천을 확정했다. 2026.4.29 © 뉴스1 윤일지 기자
국민의힘 등 범야권은 30일 6·3 국회의원 보궐선거 부산 북구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이른바 '손 털기' 논란을 두고 맹공에 나섰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후보가) 시장 상인 몇 분과 악수하고 갑자기 손에 오물이라도 묻은 듯이 손을 터는 장면이 있었다"며 "그것을 보며 이 사람은 절대로 지역 주민의 대표가 되면 안 될 사람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하 후보는 전날(2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영입식에 참석한 뒤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상인과 악수한 뒤 양손을 비비거나 손을 터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김 최고위원은 "1988년 총선에서 서울 관악구에 출마했던 고건 전 국무총리가 사람들과 악수하고 손에 먼지가 묻었다며 곧바로 수돗가로 달려가 손을 씻은 일화가 있다"며 "하 후보는 유권자를 벌레 취급하는 사람"이라고 질타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상인들은 이른 새벽 시장에 나와 채소와 생선을 손질하고, 그 따뜻한 손으로 자식을 키워낸 분들"이라며 "그분들의 손길 하나하나가 하 후보에게는 더럽게 느껴졌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이제 와 출세한 듯 귀족 흉내를 내는 정치로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정치는 무엇보다 겸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출연한 채널A 라디오에서 "선거를 치러본 사람이라면 그게 충격적인지 알 것"이라며 "전혀 준비되지 않고, 기본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을 그냥 이재명 대통령 픽으로 내려보내는 건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권자와 악수하고 손 터는 게 습관인가 보다. 골라도 이런 사람을 골랐나"라고 했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나도 하정우 씨 만나면 악수하고 바로 그 앞에서 손 털어봐야겠다. 당하는 사람 기분이 어떤지 본인도 좀 느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서"라고 꼬집었다.
부산 북갑에서 함께 경쟁하는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하 전 수석이 구포시장 상인분들을 상대로 반복한 실망스러운 행동에 대해 저는 직접 나서서 지적하지는 않으려 했다"라며 "그러나 민주당 현직 부대변인이 방송에서 '하정우 손 털기는 대세에 지장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민주당에 묻는다. '북구 시민들을 무시해도 대세에 지장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인가"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부산 북갑 예비후보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평생 지역을 일궈온 주민들을 자신과는 결코 섞일 수 없는 '다른 부류'로 대하는 그 뿌리 깊은 선민의식과 오만함이 무의식중에 터져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하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다.
하 후보는 "하루에 수백 명, 1000명 가까이 되는 분들과 악수를 처음 해봤다"며 "마지막으로 가다 보니 손이 저렸다.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 사투리로 '시근' 가진 사람이라면 그렇게 했겠나. 그 이전에는 물 묻은 장갑을 낀 상인들과 악수를 많이 했다"며 "이런 게 현실 정치의 네거티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