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포럼'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제공) 2026.4.30 © 뉴스1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나란히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포럼에서 조우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전태일 열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존중 특별시 서울' 공약을 발표했다.
프리랜서·자영업자 등 산업재해 보험 적용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서울형 유급병가 지원 제도를 도입하고, 재택·원격근무와 시차출근 등 유연근무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에 스마트워크 인증과 장려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정 후보는 "서울이 노동으로 움직인다면 일하는 시민의 시간도 서울시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 "오늘 새벽 만난 노동의 현장과 전태일의 꿈을 서울시의 정책으로 이어가겠다. 일하는 시민의 시간을 지키고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공약 발표에 앞서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하고 기념관을 둘러봤다. 이른 아침에는 양천구 신정차량사업소와 양천공영차고지를 찾아 새벽부터 일하는 노동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캠프 여성본부 발대식을 주재한 데 이어 오후에는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직능대표자회의 타운홀미팅에도 참석했다.
정 후보는 간호사협회·약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노무사협회·세무사협회 등 직능단체 대표들과 만나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쉽게 찾을 수 있는 답은 별로 없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소통하고 대화하면 안 풀리는 건 없다. 12년간 구청장을 하면서 배운 것"이라며 "서울시도 그런 식으로 대화하며 답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에서 노동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6.4.30 © 뉴스1 박정호 기자
이에 맞서 오 후보도 이날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 공약을 내놨다. 심야근로 청년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올빼미버스 노선 확대, 심리상담 서비스, 야간작업 특수건강검진 비용을 연 1회 지원하는 내용이다. 생후 3개월~12세 아동을 둔 야간근로자 가정 약 2만 가구에는 심야 방문돌봄 서비스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오 후보는 "모두가 잠든 밤에도 일하는 청년과 부모님들이 외로운 분투를 하지 않도록 서울이 시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며 "아플 때 쉬지 못하는 현실, 돌봄 걱정으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마음편의점에서 2호 공약인 '마음 체력 회복 서울'도 발표했다. 연간 10만 명, 4년간 40만 명을 대상으로 전문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상담은 1인당 최대 8회, 회당 8만 원까지 지원한다.
오 후보는 이날 장특공(장기보유특별공제) 관련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폐지 반대 입장은 분명하다"며 정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논의한 바가 없다고 하는데, 정 후보는 대통령의 입장과 동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서울시민이 걱정하는 입장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민주당 후보로서 시민들의 그런 불안감을 불식시켜 줄 수 있겠는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당 필승결의 및 공천자대회에서 포부 연설을 하고 있다. 2026.4.30 © 뉴스1 황기선 기자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서울시당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빨간 조끼를 꺼내 입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단상에 올라 빨간 조끼를 입은 뒤 "하얀 티셔츠로 통일해 입었는데 제가 방금 전에 빨간 조끼를 가져오라고 해서 입었다"며 "빨간색 옷을 입는 것이 망설여지는 상황이긴 하지만 우리는 빨간색이다. 빨간색 입고 한번 이겨보자"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어 "어렵게 시작된 선거이고 뒤쫓아가는 선거"라면서"과거보다 백배 더 눈물과 피와 땀으로 얼룩진 선거를 치러야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서울이 이기면 대한민국이 이기고, 서울이 이기면 국민의힘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6 한국포럼' 현장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인사를 나눴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