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제9회 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30차 발표 및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4차 발표를 하고 있다. 2026.4.26 © 뉴스1 유승관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공천 신청을 둘러싸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윤리위원회 판단이 미뤄진 가운데 공천관리위원회는 정 전 부의장을 공천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정 전 부의장의 복당 신청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순연했다.
공관위도 연휴 기간 정 전 부의장의 공천 여부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윤리위 판단이 미뤄지면서 공관위 역시 최종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리위 복당 여부보다 공관위 판단이 더 중요하다"며 "설령 복당이 이뤄지더라도 공천으로 이어질지는 별개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통화에서 "결국 공관위가 정치적 부담과 선거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면서 "공관위가 다른 후보를 먼저 확정하면 윤리위 판단의 실익은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정과 상식을 갖고 있다"며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누가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를 거둘 것인지, 그뿐만 아니라 선거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까지 고려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과 당원들의 생각에 역행하는 행위는 지도부가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사실상 정 전 부의장 공천에 부정적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서는 공관위가 윤리위 판단과 별개로 해당 지역에 다른 후보를 먼저 공천하거나, 정 전 부의장의 정치적 결단을 유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다만 정 전 부의장이 해당 지역에서 4차례 당선된 만큼 본선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정 전 부의장이 공천될 경우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는 정 전 부의장이 들어오는 걸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정했다"며 "이미 지도부에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과 상식, 국민과 당원의 뜻이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인 조은희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불 꺼진 집에 다시 불을 지르는 격"이라며 "윤어게인 공천은 재고해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대구 달성군에, 이용 전 의원을 경기 하남갑에,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을 울산 남구갑에 각각 공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어게인 공천'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귀환이냐"며 "뻔뻔한 윤어게인 최악의 공천이다. 윤석열 패거리들이 너도나도 고개를 쳐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쇄신은 없고 윤어게인으로 귀결된 국민의힘 공천"이라고 했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