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힘든데 왜 해요?"…돌직구 받은 李, 웃음꽃 핀 靑

정치

뉴스1,

2026년 5월 05일, 오후 03:15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026 어린이날 초청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5.5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를 찾은 학생들에게 "평소에 국민과 국가를 위해 잘 준비하고 노력해 인정받으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되는 법'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열린 '어린이날 초청행사'에서 국무회의 체험 시간 중 '어떻게 대통령이 되느냐'는 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하다가 잘못하면 쫓겨날 수도 있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모두 발언에서도 '어린이 맞춤형' 대화를 선보였다. 이 대통령은 "1년에 어린이날이 한 번밖에 없는데 몇 번으로 늘릴지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필요하면 국회에 요청해 법률을 바꾸는 방향을 고민해 보겠다"는 농담을 건넸다.

아이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어린이날은 왜 5월 5일인지" "통일은 언제 하는지" 등 호기심 가득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통일 질문에 대해 "여러분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시기가 길 수도 있고, 빨리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나라에 왜 이렇게 돈이 많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는 "우리 엄마 아빠 우리 국민들이 열심히 돈 벌어서 그중에 일부를 내서 모은 것"이라며 "아껴서 잘 써야 되겠죠? 우리 엄마 아빠가 고생해서 번 돈"이라고 설명했다.

靑, 어린이날 행사 개최…200명 초청
이날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 아동과 보호자 2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번 행사는 청와대 복귀 이후 처음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로 인구소멸지역, 다문화가정, 사회적 참사 유가족 등 다양한 배경의 어린이가 함께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청와대 본관 로비에는 인형 탈 캐릭터와 군악대 연주가 어우러져 어린이들을 맞이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사랑과 보살핌을 상징하는 분홍색 넥타이와 원피스를 착용했하고 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 앞 녹지원은 그네와 꼬마 비행기 등을 설치해 하루 동안 놀이터로 꾸며졌다. 컵케이크 만들기와 손 씻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 대통령 내외는 아이들과 함께 '페이스 페인팅'을 체험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026 어린이날 초청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과 국무회의를 하고 있다. 2026.5.5 © 뉴스1 허경 기자

"일하는 게 편하세요?" "무슨 음식 드세요?"
국무회의 체험에 이어 진행된 '타운홀 미팅' 체험에서도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질문이 이어졌다.

'대통령 일하는 게 편하시냐'는 한 어린이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많이 힘들다"고 답했다. '왜 힘든데 억지로 하냐'는 질문에는 "힘들어도 해야될 일이 있다"며 "학생도 힘들어도 공부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면 무슨 음식을 먹냐'는 질문에는 "여러분이 먹는 것과 똑같다"며 "김치찌개, 두부찌개도 먹고요. 멸치조림도 먹어요. 김도 먹는다"고 웃으며 답했다.

때로는 제법 진지한 질문도 나왔다. '직업과 돈이 없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직업이 있어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한테 조금씩 세금을 걷은 다음에 직업이 없고 어려운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李 "어린이 품위 지키는 어른 되겠다"
행사 막바지에는 이 대통령의 사인회가 열렸다. 이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묻는 등 짧은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한 아이의 말에는 "대통령은 5년밖에 못 한다"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종료 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참 많은 것이 달라지리라 생각한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충분히 기다려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훗날 더 넓은 마음과 깊은 배려를 지닌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행사 소회를 남겼다.

그러면서 "저 역시 어린이를 단지 보호의 대상이나 귀여운 존재로만 여기지 않고, 존엄과 인격을 지닌 한 사람으로 존중하겠다 다짐한다"며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주는 품위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2026 어린이날 초청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과 함께 손등에 페이스 페인팅을 받고 있다. 2026.5.5 © 뉴스1 허경 기자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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