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화재에 정부 '총력 대응'…선박 26척까지 전면 점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05일, 오후 04:2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중동 해상 교통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우리 선박 화재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호르무즈 해상 선박 화재와 관련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상황 점검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위기관리센터장과 해양수산비서관, 외교정책비서관, 국정상황실장 등이 참석해 사고 경위와 대응 방향을 종합 점검했다.

정부는 우선 사고 원인 규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고 선박은 선사와 계약된 예인선을 통해 인근 항만으로 이동한 뒤 접안할 예정이며, 이후 본격적인 안전 점검과 조사가 이뤄진다. 두바이 현지에는 한국선급(KR) 지부 인력을 즉각 파견해 선박 안전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는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합동 조사 체계도 가동한다. 선사 자체 조사와 별도로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해 원인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예인과 접안, 조사 인력 투입, 정밀 분석 절차 등을 감안하면 사고 원인 규명에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과 선원 안전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청해부대는 사고 선박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안전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선원 가족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수부와 선사가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문의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고려해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 전반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해당 해역에 정박 중인 우리 선박 26척과 일 단위로 연락을 유지하며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 조치도 병행 중이다. 이번 사고가 개별 선박을 넘어 해상 물류망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외교적 대응 역시 병행되고 있다. 정부는 미국과 이란을 비롯해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동 지역의 군사·정치적 긴장이 해상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자 간 협력 채널을 통해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해당 지역에 공관을 둔 우리 대사관들에는 관련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보고하도록 지시하고, 주재국 정부와의 협조 체계도 강화했다. 현지 상황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외교 네트워크를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추진하겠다”며 “사고 원인은 정확히 파악해 투명하게 국민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운용 선박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5일 오후 HMM 선박 종합상황실이 있는 부산 중구 HMM 오션서비스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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