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5.5 © 뉴스1 황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이 6·3 지방선거 성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오르며 야권에 반격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정작 국민의힘은 '친한'(친한동훈)계를 필두로 한 내홍에 또 한 번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무소속으로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등판한 한 전 대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여권의 '이재명 대통령 사법 리스크' 프레임을 공략할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야권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경기 수원시 소재 경기도당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여당발 특검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평등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인데 대통령 한 사람만 그 예외를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며 "이제 대통령의 죄를 지우겠다고 공소취소 특검까지 하겠다고 한다. 정말 이런 자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계속 있어도 되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검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야권은 이를 고리로 연대를 형성하는 등 모처럼 대여 공세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지난 4일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특검을 '사법 내란'으로 명명하며 총력 저지를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비공개회의 직후 공동 성명을 통해 △민주당의 특검법 즉각 중단·철회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 거부 선언 △정원오·박찬대·추미애 후보의 입장 발표 △범국민 온라인 서명 운동 전개 △시국 토론회 등 대국민 홍보 활동 실시 △정당·진영을 넘어선 연대 등을 요구했다.
실제 특검 비판 여론에 선거를 앞두고 보수층 결집이 더해지며 여야 지지율 격차도 좁혀지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18세 이상 1006명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8.6%로 전주보다 2.7%포인트(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0.9%p 상승한 31.6%를 기록했다. 여전히 17%p에 달하는 적지 않은 격차지만,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지방선거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에 한 전 대표 지원을 두고 번진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한계 간 당내 갈등이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지지율 반등 여부를 가를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당내에선 한지아 의원이 지난 4일 한 전 대표가 부산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무소속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자리에 동행한 것을 두고 잡음이 불거졌다.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에 크게 반발하며 윤리위원회 징계를 시사하기도 했다.
반면 친한계는 지도부의 징계가 오히려 모순된다는 입장이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작 의원들의 반장 격인 송 원내대표 본인은 원내 의원들이 '선거 앞두고 큰 패착'이라며 전부 말리는 한동훈 제명에 찬성함으로써 당 지지율 15% 추락에 일조한 분"이라며 "누가 누구를 해당 행위 징계한단 말인가. 웃음이 난다"고 비판했다.
이렇다 보니 친한계 의원들의 오는 10일로 예정된 한 전 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같은 날 박민식 부산 북구갑 국민의힘 후보도 개소식을 여는 만큼, 원내 의원이 무소속 후보의 행사에만 참여할 경우 또다시 해당 행위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특히 지도부와 친한계가 서로 다른 행사에 참석할 경우 보수 지지층 분열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한 의원 일이 생기기 전만 하더라도 당연히 다 간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여론이 어떻게 형성될 것인지를 보고 있다"며 "한 전 대표에게 무엇이 더 도움이 되는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선 한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실제 윤리위 징계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한동훈 내홍'에 휩싸이는 건 장동혁 지도부 입장에서도 실리가 없다는 취지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친한계가 징계 이슈를 유도하는 모습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지도부가 거기에 휘말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악플이 아닌 무플 대응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