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 겸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5.6 © 뉴스1 허경 기자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 화재로 촉발된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건 대응의 핵심 변수인 '피격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을 주장하며 미국 주도 해상 군사 작전(프로젝트 프리덤) 참여를 요청했으나, 청와대는 피격으로 단정할 만한 근거를 찾지 못한 상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중단을 선언하면서, 외부 변수에 휘둘리지 않는 정부의 '신중 대응' 필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피격과 피격이 아닌 경우 전혀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며 섣부른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韓 선박 화재' 원인 규명 착수
7일 청와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재가 발생한 'HMM 나무호'는 이날 새벽 인근 두바이항으로 예인된다. 이후 정부가 현지에 급파한 전문가들이 화재 원인 규명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선박의 '피격 여부'는 향후 대응의 핵심 변수다. 피격이 아니라면 단순 화재 사고로 마무리되지만, 실제 공격으로 확인될 경우 외교·안보 측면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이 과정에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피격설'의 경우 선체 외형 파손 등 명확한 흔적이 확인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이런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6일)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화재 초기 피격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정보를 추가 검토해 보니 확실치 않았다"며 "침수나 기울어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HMM 본사 모습. 2026.5.6 © 뉴스1 김민지 기자
트럼프 '갈지자 행보'에 靑 신중 대응 기조 유지
청와대 내부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 기조'가 중요하다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시각각 입장을 바꾸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 정확한 사건 규명 이후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한국 선박 화재와 관련해 '이란의 공격'을 주장하며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참여를 요청했으나, 하루 만에 작전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청와대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6일에는 "프로젝트 프리덤 검토가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외부 여론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어느 때보다 정교한 상황 판단과 신중한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확대 해석' 경계 당부도
이 대통령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공식 발언을 아꼈다. 사건 발생 직후 열린 공개 석상인 만큼 국민 불안을 낮추기 위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별도의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조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중동 상황 관련 보고를 받은 후 "공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느냐)"고 거듭 확인하며 정확한 의도와 상황 변화를 신중하게 살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피격인 경우와 아닌 경우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 단계에서 과도한 해석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이번 선박 화재의 원인이 확인되는 대로 관련 상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ukge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