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영등포·광진서 ‘압도적 공급’ 쐐기…“부동산 지옥, 속도로 풀겠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07일, 오후 07:13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영등포·광진 일대 노후 주거지를 연이어 찾으며 ‘속도전’을 앞세운 주택 공급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날 ‘부동산 지옥’ 프레임을 띄운 데 이어 오전에는 정비사업 절차 단축과 규제 완화를 중심으로 한 공급 청사진을 제시하고, 오후에는 전세난과 이주 문제를 호소하는 주민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후 구의2동 주택재개발사업 신통기획 후보지를 방문해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영등포구 대림1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삶의 질 특별시’ 주택공약을 발표하고 “멈췄던 공급에 속도를 더하는 압도적 완성은 압도적인 속도에서 나온다”며 “‘닥공(닥치고 공급)’ 철학으로 정비사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진위원회 단계를 줄이고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를 통합 처리하는 이른바 ‘정비사업 하이패스’를 언급하며 “과거 20년 걸리던 사업을 18년, 12년까지 줄였는데 이제는 10년 안쪽까지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림1구역 재개발 사무실로 이동해 주민·조합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 후보는 최근 서울 전세시장 상황을 거론하며 “아파트 단지별로 가보면 전세 물건이 하나 있거나 아예 없는 수준”이라며 “월세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집이 없는 분들은 전월세 문제로, 집이 있는 분들은 세금 부담으로, 팔려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모두 힘든 상황”이라며 “결국 해법은 정비사업을 빨리 진행해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특히 정비사업 과정에서 서울시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점도 거듭 부각했다. 그는 “과거에는 민간 주도 사업이라는 이유로 관이 방관자 입장에 가까웠다”며 “갈등이 생기면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는 식이었지만 이제는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기간을 줄이고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 주민들은 신속통합기획에 대한 기대감을 직접 드러냈다. 대림1구역 주민들은 “신통기획 덕분에 3년 만에 조합 설립 총회를 열 수 있었다”며 “살아생전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모아타운 관계자는 “공사비가 더 오르기 전에 최대한 빨리 사업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오후 광진구 자양동에서 열린 ‘부동산지옥 2차 시민대책회의’에서도 현장 중심 메시지를 이어갔다. 그는 “서울 전체 공시지가가 18.6% 오를 때 광진구는 무려 22%가 폭등했다”며 “보유세 부담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지옥이고, 팔려고 하면 양도세로 퇴로를 막아버리니 이 지옥문은 정부가 연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의 호소도 이어졌다. 자신을 신혼부부라고 밝힌 한 시민은 “막대한 자산이나 부모님의 큰 도움 없이는 서울에서 집 한 칸 마련하는 게 불가능한 현실”이라며 “징벌적 세제와 대출 규제가 청년들의 주거 사다리를 완전히 끊어놓았다”고 성토했다. 자양동 재개발 추진위 관계자 또한 “공시지가 폭등으로 세금 부담은 커졌는데 정작 이주를 하려 해도 대출이 막혀 발이 묶인 상황”이라며 “정치 논리가 아닌 오직 시민의 주거 생존권 차원에서 행정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일정을 마무리하며 오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부동산 문제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그는 “이번 정부 들어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을 조이고 세금을 올리는 무리한 정책을 펴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했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주택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가 겪고 있는 이 ‘지옥’ 같은 현실을 전면적인 정책 재검토와 신속한 공급을 통해 반드시 풀어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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