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8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8 © 뉴스1 윤일지 기자
삭발한 머리카락이 꽤 자랐지만 여전히 짧다. 짧아진 머리카락이 지난 두 번의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가 얼마나 어려운지, 승리를 위한 각오가 얼마나 단단한지 방증하는 듯 했다.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이야기다.
지난 8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뉴스1'과 만난 박 후보는 시간을 분초 단위로 쪼개 쓰며 승리에 관한 열정으로 가득했다.
그는 "이제 부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싱가포르, 홍콩, 두바이, 로테르담과 경쟁하는 '세계도시 부산'"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부산의 운명을 바꿀 큰 과제들을 완성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을 비판할 때 박 후보의 '결기'는 완전히 달랐다. 그는 "민생과 민주주의가 따로 있지 않다"며 "국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민주주의를 지켜온 마지막 보루였던 부산이 이번에도 그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관해서는 고심이 엿보였다. 박 후보는 이를 '딜레마'라고 표현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역 보궐선거에는 같은당 박민식 후보와 전 당대표였던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윤일지 기자
다음은 박 후보와 일문일답
-1호 공약으로 청년에게 1억 원을 만들어 주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좌파의 이론은 '기본소득'인데 제가 제시하는 건 '복합소득' 사회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소득'이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하는 개념이라면 복합소득 사회에서는 일자리 소득(월급)과 금융소득과 이전소득을 효과적으로 결합해 지원하는 것이다. 도시 개발 사업과 혁신금융으로부터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소득'처럼 세금이 투입될 일이 크게 없다.
-10년간 매달 25만 원을 넣으면 1억 원으로 돌려주는데, 확실한 것인가.
▶그렇다. 굉장히 정밀한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고 매월 25만원이 기준이다. 매월 25만원보다 더 납입하면 1억원보다 더 받는 것이고, 적게 납입하면 1억원보다 덜 받는 것이다.
-청년층의 부산 이탈을 막고 동시에 유입 동력을 얻겠다는 것인가.
▶이게 단순히 부산 정책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 우리가 어떤 철학과 이론, 정책 기조를 갖고 미래 세대에 대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기본 철학은 청년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 수 있도록 기반을 어떻게 닦아줄지, 그런 과정에서 청년이 인재로 클 수 있고 자립하는 삶을 개척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걸 통해서 우리 부산 시민들을 다 '디지털 금융시민'이 되도록 할 것이다.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지금 주식 열풍이라서 전부 일확천금에 눈이 멀었는데 언젠가는 곡소리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확천금이 아니라 100만 원이든 1000만 원이든 정상적인 금융기법을 활용해 이득을 취하는, 안정적인 금융 포트폴리오를 갖고 갈 수 있게끔 하겠다. 금융교육 3단계를 둬서 각 단계를 이수할 때마다 200만 원씩 지원금을 주고 해서 특히 청년들이 금융에 눈을 뜨게 하고 싶다.
-지난 7일 발표한 2호 공약은 '다자녀 지원 체계 전면 재설계'다. 어떤 의미가 있나.
▶지지기반이 약한 40대와 50대를 위한 정책이기는 하나 진심으로 그분들을 생각하며 공약을 설계했다. 현재 우리가 두 자녀 이상을 다자녀로 하는데, 한 명이 성인이 되면 다자녀 혜택을 못 받는다. 이걸 바꿨다. 한 명이라도 미성년이 있으면, 그러니까 막내가 미성년이면 다자녀 혜택을 받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하정우 부산 북갑 후보와 AI(인공지능) 공약을 발표했다. AI 공약은 무엇인가.
▶AI 교육이다. AI 시대가 오는데 아이들 교육은 옛날 입시 위주, 성적순 교육이다. 그러니까 생명력이 없다. 이것을 바꿔야 한다. 구마다 AI 기반 시스템인 공공교육장르플랫폼을 둬서 학생들이 와서 진로 상담도 받고 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
-항만 AI나 피지컬 AI 등에 대한 구상도 있나.
▶3년 전부터 제가 강조를 해서 공공 쪽은 이미 구축을 해놨다. 2년 전에는 AI 종합비전을 발표해 각 분야에 AI를 활용한 경쟁력 향상, 창업 지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교육을 더하겠다는 것이다. 하정우 후보가 AI수석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막상 내용을 보니 별것 없더라. 이게 부산을 위한 것인지 나라를 위한 것인지 막연한 얘기만 해놔서 '현실을 잘 모르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해 누구보다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저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일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 이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헌법에 기초한 헌정질서라는 것이 원칙과 기준이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다. 그런데 이번 것은 가도 너무 멀리 갔다. 크로스 라인을 한참 넘어간 것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이 대통령이 걸린 공소취소를 한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윤일지 기자
-민주당이 '크로스 라인'을 넘을수록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나.
▶하냐 안 하냐의 문제인데 선거 이후에 하겠다는 것 아닌가. 대통령과 여당이 선거 이후에 그걸 못하게 하려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이 심판을 해주셔야 한다. 그럼에도 선거가 여당의 승리로 끝나 이를 추진한다면 촛불시위가 아니라 그 이상도 일어날 것이다. 그러면 2년 뒤 총선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북구갑 보궐선거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나섰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이게 우리한테는 굉장히 큰 딜레마를 주고 있다. 다른 지역은 이런 것이 없다. 여기는 북구갑 선거 때문에 보수가 다시 분열되는 모습으로 나타나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저는 아무 죄도 없는데 자칫 잘못하면 그 분열에 악영향을 받게 돼 있다. 굉장히 답답하다. 그런 면에서 참으로 조심스럽게 이 문제에 접근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유권자들만 볼 수밖에 없다. 유권자들의 생각을 잘 헤아리면서 또 저는 당 소속이기에 그 범위를 넘어서서 하는 행동은 할 수 없다. 어쨌든 당인으로서 할 도리를 하면서 지혜롭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박 후보는 오는 10일 오후 2시 열리는 박민식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도 미정으로 남겨뒀다. 같은 시각 도보 10분 거리에서는 한동훈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린다.
-전재수 후보의 '말 바꾸기' 논란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시장을 한다는 사람이 그렇게 무책임하면 안 된다.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에 대해 정치적 효능감을 보여주겠다면서 큰소리쳐놓고 대통령 말 한마디에 찍소리 못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 또 본인이 민주화 운동하고 민주주의 신봉자라면 이번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해 한마디 해야 했다. 그런데 입을 다물었다. 소신이 결여돼 있는 것이다. 시계를 받았나 안 받았나 하는 것도 본인이 소명을 떳떳하게 못 해서 시민들한테 거짓말하는 꼴이 됐다. 선출직 공직자의 공개적인 거짓말은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부산 시민들에게 마지막 한 말씀 부탁한다.
▶지난 5년 저는 부산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더 낫게 만들고 부산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도시로 키우겠다는 목표였다. 부산은 분명히 달라졌다. 투자와 일자리의 기반은 넓어졌고, 문화·관광과 도시 브랜드의 위상도 높아졌다. 이제 부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싱가포르, 홍콩, 두바이, 로테르담과 경쟁하는 '세계도시 부산'이다. 부산의 변화는 멈춰선 안 된다.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의 투표로 부산의 미래와 우리 아이들의 내일을 함께 지켜주길 부탁드린다.
△1960년 부산 출생 △대일고 △고려대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위원장 △지방분권부산운동본부 집행위원장 △17대 국회의원(부산 수영구, 한나라당) △당 대변인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대통령실 사회특별보좌관 △국회 사무총장 △제38대·39대 부산시장
ic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