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은 무인 전투체계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루마니아 역시 1000대 이상 규모의 무인지상차량(UGV)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황갈색 먼지를 일으키며 등장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TIGON)과 차륜형 UGV ‘그런트(GRUNT)’, 궤도형 UGV ‘테미스-K(THeMIS-K)’는 이날 훈련장을 압도했다.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겐차 야외전술훈련장에서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성능시연이 진행된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연 이후 참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금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무인 복합작전 통합 시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 멘트와 함께 세 플랫폼이 동시 기동했다. 선두에 선 타이곤이 1000마력급 파워팩 성능을 과시하듯 속도를 높이자 그런트와 테미스가 차량 추종 모드로 뒤를 따랐다. 참호 구간에서도 두 UGV는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안정적으로 기동했다. 중간지점에 도착한 타이곤이 병력을 하차시키자 그런트는 후방에서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활용해 360도 경계 임무를 수행했다. 이어 병력들은 유선 조종 방식으로 그런트를 하역 지점으로 유도했다. 한화 측은 전자전·재밍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겐차 야외전술훈련장에서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성능시연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런트(앞)와 테미스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연 후반부에는 드론 공중감시와 정찰 임무가 이어졌다. 상공의 드론이 위험지역을 선제적으로 감시했고, 지상에서는 그런트와 테미스가 EO/IR 장비를 활용해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그런트의 EO 장비는 약 4㎞ 거리의 표적 탐지가 가능하며, IR 장비는 야간에도 약 1.5㎞ 수준의 탐지가 가능하다.
잠시 뒤 스피커에서 “적의 기습이 발생했습니다”라는 긴박한 경고 멘트가 울려 퍼지자 붉은 연막과 함께 교전 상황이 연출됐다. 그런트는 7.62㎜ 기관총으로 대응 사격에 나섰고, 타이곤은 위험지역으로 돌진해 12.7㎜ 중기관총으로 화력을 지원했다. 현장에선 실제 전장을 연상시키는 효과음이 울려 퍼졌다.
12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겐차 야외전술훈련장에서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성능시연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런트(앞)와 타이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박병호 지상무기체계 4사업단장은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개발된 군용 무인차량이 유럽 현지에서 처음으로 실제 성능 시연을 실시한 사례”라면서 “NATO와 유럽 고객들이 요구하는 차세대 지상전 운용 개념을 제시한 것은 물론 국내 군이 추진 중인 다목적 무인체계 발전 방향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