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과거 폭행 사건’ 공방 격화…“5·18 논쟁 없었다”·“법 심판”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후 02:02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과거 폭행 사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시 사건이 정 후보 측 설명과 달리 ‘5·18 논쟁’과 무관한 단순 주취 폭행이었다며 피해자 녹취를 공개하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판결문과 당시 언론 보도를 근거로 5·18 관련 언쟁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며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를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피해자가 지인에게 당시 심정을 토로한 내용으로, 적법하게 제보받아 입수했다”며 정 후보에게 폭행당한 피해자의 육성 증언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피해자는 5·18 관련 언쟁이 없었다고 하고 사과도 못 받았다고 한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녹취에는 “5·18 때문에 서로 언쟁이 붙어서 폭행했다(고 하는데), 내 기억으로는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이후에 사과받았다는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주 의원은 “어제 김재섭 의원이 공개한 구의회 속기록을 보면, 정 후보는 카페에서 15만원의 술을 마시고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했으나 거절하자 협박했고, 피해자가 이를 만류하자 폭행해 2주 상해를 입혔다고 명확히 기재돼 있다”며 “없었던 일을 지어내 질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당시 구청장은 이를 부정하지 않고, ‘관내 유흥업소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며 “속기록의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이 판결문을 근거로 ‘국민의힘이 허위 사실을 주장한다’고 반박한 데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벌금형 수준의 폭행 사건 판결문에는 피의자의 주장을 간략하게 적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1995년 양천구의회 속기록을 근거로 “정 후보가 유흥업소에서 여성 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하다 이를 거절하는 업주를 협박하고 경찰관까지 폭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포럼에서 “허위이고 조작”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판결문을 보면 명확하고 당시 보도됐던 기사들을 보면 명확해진다”며 “구의원 일방적 주장이 법원 판결문보다 높은 효력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허위사실에 의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 의원을) 고발했고, 그런 부분이 진행되면 명명백백히 밝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이 공개한 피해자 녹취에 5·18 논쟁과 정 후보의 사과가 없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을 또 주장한다면 저도 거기에 대한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이해식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1996년 7월 10일 선고된 법원 판결문과 당시 언론 보도는 해당 사건이 5·18 관련자 처벌을 둘러싼 정파 간 다툼에서 비롯됐음을 명백히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의원이) 스스로 공개한 판결문에 정면으로 반하는 내용을 피해자 육성이라며 들고 나왔고, 판결문 어디에도 없는 ‘성매매’ 운운하며 자극적인 허위 사실을 덧씌웠다”며 “김 의원은 일방적 주장에 불과한 ‘구의회 속기록’을 짜깁기해 악의적 공세에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지도부도 국민의힘 공세를 ‘흑색선전’으로 규정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30년 전의 허위 사실에 거짓을 더하는 흑색선전이 이렇게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정 후보는 논란과 별개로 과거 폭행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재차 사과했다. 그는 포럼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드린다”며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피해자에게 사과했는지를 두고는 “사과에 대한 기억이 없으시다면 지금 제 심정으로 다시 사과드린다”며 “그때 기억으로는 사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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