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국민 생명·안전 지키는 무인 기술 만들 것"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후 08:03

[부쿠레슈티(루마니아)=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금 보신 로봇의 역동적인 움직임에는 ‘사람을 살리는 기술’을 담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로마에로 전시장에서에서 열린 ‘BSDA(Black Sea Defense, Aerospace and Security) 2026’ 방산전시회 행사장 한편에서 현대로템이 개발한 무인소방로봇의 화재 현장 진화 시연이 펼쳐졌다.

이날 시연 현장 한복판에 선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무인체계 기술의 의미를 단순한 ‘장비’가 아닌 ‘생명을 지키는 기술’로 설명했다. 루마니아 재난대응청(GIES) 관계자들과 소방학교 학생들, 각국 바이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현대로템의 기술은 국가 안보는 물론 국민의 생명과 재산까지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1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BSDA 2026 방산 전시회 현장에서 열린 무인소방로봇 및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 시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의 무인소방로봇은 대한민국 육군에 시제품이 납품된 다목적 무인차량(UGV) ‘HR-셰르파’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해외에서 실물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인소방로봇의 자율 주행 모습과 물줄기를 뿜어내는 진화 성능을 휴대전화 영상에 담느라 현장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 사장은 “무인소방로봇이 루마니아 소방관들의 생명을 지키고, 국민들이 일군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로봇은 대한민국 소방청에도 도입돼 화재 재난 현장에서 운용되고 있다.

그는 이어 “오늘 시연을 시작으로 루마니아 국민에게 꼭 필요한 무인체계 기술을 함께 고민하고 개발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며 “앞으로도 더 안전한 미래를 만드는 데 묵묵히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1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BSDA 2026 방산 전시회 현장에서 열린 무인소방로봇 및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 시연회에서 루마니아 재난대응청 관계자들과 소방학교 학생들이 장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이날 전시장에서는 짧지만 인상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한 남학생이 이 사장에게 다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에 관심이 생겨 전시장을 찾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는 이 사장에게 “방산 업체 대표로서 평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 사장은 “무엇보다 안보가 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보가 흔들리면 금융도, 산업도 모두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평화가 바람만으로 되는게 아니라는 얘기다.

학생은 “루마니아도 많은 동맹국들이 있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강한 무기를 도입하고, 군대를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정부의 일관되고 굳은 방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뉴스를 통해 비슷한 나이의 어린 청년들이 전쟁터로 가는 모습을 보며 평화는 바람 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14일(현지시간) BSDA 2026 방산전시회에서 루마니아 고등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실제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650㎞ 이상 국경을 맞대고 있다. 전쟁이 북쪽 국경 바로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지에서 러-우 전쟁을 ‘머나먼 위협’이 아닌 ‘당면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이유기도 하다. 루마니아는 최근 단순히 장비 보강 차원이 아닌 냉전기에 사용하던 노후화된 지상무기를 최신식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루마니아 방산 업계에도 학생처럼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고, 기꺼이 배우고 싶어하는 젊은 청년들이 많이 들어가서 국가를 대표하는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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