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한동훈 단일화 신경전 가열..."지도부 나서라"vs "전혀 검토 안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15일, 오후 05:49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인 부산 북구갑에서 보수 후보간 단일화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후보 본인보다 가까운 인사와 당직자들의 단일화 입장이 부딪히면서다. 이날 후보등록이 끝나고 오는 18일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면 단일화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왼쪽부터, 한동훈 부산 북갑 무소속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개소식. (사진 = 연합뉴스)
무소속으로 북구갑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와 가까운 진종오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부산 북구갑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 유권자의 약 65%가 단일화를 바라고 있음에도 당지도부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면서 “당장 보수통합과 보수재건을 위한 단일화로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한 새로운 보수의 첫 걸음을 다름아닌 부산 북구갑에서 반드시 시작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니라 결단”이라며 “당지도부는 보수통합과 보수 재건을 위한 단일화에 적극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당은 하지만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지만, 승리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다”면서 “단순히 표만 계산하는 단일화는 보수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 당원의 선택으로 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자는 이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문제도 당원과 당의 의사를 따라야 한다. 더욱이 단일화에 어떤 조건이 붙는다면, 더더욱 당원의 뜻에 따라 당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면서 “후보 등록도 끝나지 않은 마당에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은 전투에 임하는 장수의 모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울산광역시장과 기초단체장, 일부 지역 광역의원, 부산 연제구 기초단체장 후보를 대상으로 단일화에 합의한 것을 두고 “표만을 노린 전형적인 ‘묻지마 단일화’이자 ‘나눠 먹기식 야합’일 뿐”이라고 페이스북에서 강조높게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부산 북갑 보선에 대해 “단일화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지선 일정에 따라 14~15일 후보 등록이 끝나면 오는 18일부터 본투표 용지 인쇄가 시작된다. 용지 인쇄 전에 사퇴를 하면 투표용지 후보 기표란에는 ‘사퇴’가 표시된다. 본투표 용지 인쇄 하루 전인 17일을 단일화 1차 시한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는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 후보간 후보자 차원의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박 후보의 간판 역할을 해주는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한 후보 승리를 원하지 않고 있어서다.

반면 유권자 차원의 단일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표 분산에 따른 보수 진영 패배를 우려해 확실한 2등이 생기는 경우 그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표를 몰아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보수가 반드시 이겨야 된다고 생각하면 표 단위로 유권자 층에서 단일화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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