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언론이 유튜브 닮아가고 있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16일, 오전 12:1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박원석 전 의원이 최근 언론 환경과 현직 기자들의 외부 출연 행태를 두고 ‘저널리즘의 유튜브화’를 우려했다. 유튜버들이 언론을 흉내 내는 것을 넘어, 기성 언론이 유튜브식 문법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원석 전 의원 페이스북 사진
박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평소 미디어의 흐름에 관심이 많다”며 “정치는 결국 세상을 해석, 설명하고 변화시키는 일이며, 미디어는 그 생각을 시민에게 나르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김어준 씨와 뉴스공장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유튜브 저널리즘’에 비판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기에는 저널리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게이트키핑과 필터링 같은 사실 확인의 규율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유튜브를 통한 정보 수집뿐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도 선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성 언론사가 공식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까지가 내 스스로 설정한 마지노선”이라며 “최소한의 제도적 책임과 편집권의 통제를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최근 더 우려스러운 현상은 유튜버가 언론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유튜브를 닮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의 엄밀함보다 반응의 속도가 앞서고, 취재보다 편집이, 보도보다 해설이 중심을 차지한다”며 “그 해설이 점점 더 특정한 방향을 향해 기울고 노골적이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특히 현직 기자들의 외부 출연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 전 의원은 “소속이 명확한 현직 기자들이 자사 매체도 아닌 타사 매체의 대담 자리에서, 혹은 진영화된 유튜브 채널에서 정치평론가보다 훨씬 강한 확신으로 진영과 정파의 논리를 대변하는 모습”이 낯설고 불편하다고 했다.

그는 기자에게 취재 권한과 접근권이 주어지고, 그 결과물이 뉴스라는 이름으로 공신력을 갖는 것은 “기자가 어느 편도 아닌 사실의 중개자라는 전제 위에 서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 무언의 신뢰를 담보로 정파와 진영의 논리에 편승하는 것은 공무원이 직함을 달고 특정 정당 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는 것과 구조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또 “소속 기자의 외부 출연을 브랜드 홍보로 여기고, 진영 유튜브의 구독자 수를 곁눈질하며 그 문법을 받아들인다면 저널리즘의 유튜브화는 외부의 압력이 아니라 내부의 선택으로 완성되는 셈”이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언론의 권위는 공정함에 대한 신뢰에서 온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해설자가 아니라, 불편하더라도 사실 앞에 끝까지 서 있는 기자가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19대 국회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이후 정의당 당직자 등을 지냈고 정치평론 활동 등도 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998년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이재명 대통령에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처음 소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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