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강남구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공사 현장을 방문해 철근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6.5.17 © 뉴스1 이호윤 기자
6·3 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둔 17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부실 시공 논란이 여야의 전면 공방으로 번졌다. 정원오 후보는 "오세훈 시정의 안전 불감"이라며 총공세에 나섰고, 오세훈 후보는 "시공사 과실을 정쟁으로 이용한다"고 맞받았다.
특히 부실 시공이 수개월간 국토교통부에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책임 소재와 서울시의 대응을 둘러싼 논쟁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까지 정 후보의 '음주 폭행' 관련 의혹을 앞세워 공세를 이어오던 오 후보가 수비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정 후보는 서울 강남구 삼성역 GTX-A 공사 현장을 긴급 방문한 자리에서 "그야말로 부실공사 그 자체"라며 "그동안 서울시의 무책임한 안전 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중대한 부실이 생겼다면 모든 공사를 중단하고 관계 기관과 안전 대책 회의를 거쳐서 안전을 보강한 이후에 추가로 공사가 진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전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적으로 공사가 진행돼 왔다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것은 그동안 서울시가 어떻게 안전 문제에 대해서 관리해 왔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서울시 행정은 폭우와 폭설에 많은 사고가 났고 또 싱크홀 사고, 이태원 참사 등 많은 부분의 사고를 불러일으키고 그러면서도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며 "바로 이것이 오세훈 시장 시정의 현주소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부실공사, 부실시공 사태를 언제 처음 보고 받았나, 그리고 어떤 조치를 취했나, 이 보고가 왜 다섯 달 반이 지난 다음에야 국토부에 보고가 됐나"라며 오 후보에게 공개 질의했다.
정 후보 캠프 본부장인 고민정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난 3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위례신사선을 언급하며 "부실 위에 부실을 쌓아올린 격"이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GTX 삼성역 '순살 시공'은 감춘 채, 삼성역 승강장 바로 위를 지나는 위례신사선 예타 조사가 통과하자 곧바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공고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부실시공을 감추고 지하 4층 위례신사선 예타 통과에 대해 자화자찬하며 곧바로 사업을 추진한 건 안전불감증을 넘어 고의적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 측 박경미 대변인은 "시민들은 서울시의 은폐 시도에 경악하고 있다"며 "오 시장이 대형 참사의 우려가 있는 부실 시공 현장을 반년 가까이 숨겨왔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소속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GTX-A 삼성역 환승센터 지하공사 현장에서 기둥 철근 2500여 개가 무더기로 누락되었다고 한다"며 "오세훈 전시행정의 결정판은 결국, 1천만 시민을 경악게 한 초대형 부실 공사였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부모찬스 대신 서울찬스로 내 집 마련' 공약 발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7 © 뉴스1 박정호 기자
오 후보는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진행된 청년 내집 마련 공약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정 후보의 주장에 대해 "이건 순수한 현대건설 쪽의 과실이다"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그 구간의 공사는 현대그룹이 본인들의 비용과 책임으로 건설하는 것"이라며 "제가 어제 관련 보도를 접하고 경위를 알아보니까 이건 정말 순수한 현대건설 쪽의 과실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서울시라든가 제삼자가 이런 잘못을 발견했다고 하면 아마 은폐 논란 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사건이 불거지게 된 계기는 현대건설이 스스로 그 실수를 인정하고 스스로 보고를 했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전문가들과 보완책을 논의한 현대건설은 오히려 더 강도가 보강되는, 안전도가 상승하는 보강책을 내놓았다"며 "(보강책대로 한다면) 안전에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건설회사의 단순 실수를 정치쟁점화하는 정 후보 캠프가 이제 좀 쫓기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오 후보 캠프 소속 김병민 대변인은 "정원오 후보가 괴담 수준의 허위 음해에 나서고 있다"며 "시민 불안에 편승하는 무책임한 후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서울시의 현행 안전관리 체계 안에서 시공사 오류가 발견되고, 관계기관 협의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안전상 문제를 사전에 차단한 사례"라며 "추가 보강 비용 역시 전액 시공사가 부담하는 만큼 시민들꼐서 우려하실 안전상 문제는 없도록 관리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 후보는 이번에도 어떻게든 '오세훈 탓' 프레임을 만들어보고자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마치 오 후보가 이 사안을 은폐하려 한 것처럼 음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GTX-A 삼성역 구간에서 시공 오류 사항이 확인돼 긴급 현장점검과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기둥 80본 가운데 일부에서 주철근 2열을 설치해야 하는 구조를 1열만 시공한 사실이 확인됐고, 이로 인해 80본 중 50본이 준공 구조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GTX 삼성역 구간 건설공사를 시행 중인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국토부에 해당 시공 오류 발생 사실과 보강 방안을 보고했다. 서울시는 시공사로부터 지난해 11월 해당 내용을 처음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돼 '늑장보고' 논란이 일었다.
hi_na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