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수출의 끝은 품질"…유럽 뚫은 기품원, K방산 '보증수표' 되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전 04:42

[부쿠레슈티(루마니아)=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산 수출의 핵심은 결국 품질입니다. 지속적인 수출을 위해선 품질이 보증돼야 합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BSDA 2026’ 방산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K방산이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단순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수출 확대가 어렵다는 것이다.

국방기술품질원(이하 기품원)은 이날 루마니아 군비총국과 정부품질보증 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정부 간 수출·수입 군수품에 대해 상대국 정부를 대신해 품질보증 활동을 수행하고 결과를 상호 인정하는 제도다. 한국은 캐나다를 시작으로 루마니아까지 총 29개국과 이 협정을 맺었다. 신 원장은 “무기체계 품질은 결국 생산자와 수출국 정부가 가장 잘 안다”며 “수입국 입장에서는 품질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협정을 체결하면 우리가 상대국 정부를 대신해 품질을 보증해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출한 제품의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 입소문이 나고, 후속 계약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정부품질보증 협정은 수입국에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도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루마니아 BSAD 2026 방산전시회 현장에서 열린 정부품질보증 협정 체결식에서 이온 코넬 플레샤(왼쪽부터) 루마니아 군비총국장, 김일동 방위사업청 차장, 신상범 국방기술품질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품원)
특히 그는 정부 차원의 품질보증이 단순 검수 수준을 넘어 ‘신뢰 외교’ 역할까지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업체와 상대국 정부 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부 기관이 중간에서 조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원장은 “업체는 상대국 입장에서 결국 기업일 뿐이지만, 기품원의 대응은 정부 입장으로 받아들인다”며 “운용 중 발생하는 하자 역시 장비 문제인지 운용자 문제인지 중간에서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며 신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K9자주포 도입을 희망하고 있는 유럽 국가 한 곳이 먼저 기품원에 품질보증 협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기품원은 K방산의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NATO 인증 권한도 획득했다. 지난해 3월 NATO 품질보증 체계인 ‘AQAP’ 인증 권한을 확보해 기품원 인증만으로도 NATO 품질 검증을 거치지 않아도 되독록 한 것이다. 국내 수출 기업 입장에선 품질 검증 과정에서의 기술 유출 우려와 시간·비용 부담을 덜게 됐다.

신 원장은 K방산 수출 지원을 위해 ‘국방인증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기존 DQ(Defense Quality) 인증을 넘어 첨단 부품과 구성품 각각을 인증하는 개념이다. 신 원장은 “무기체계의 부품이 갈수록 첨단화하고 있는데 이는 주로 대형 체계업체가 아닌 중소 협력사들 몫”이라며 “군에 납품해 성능이 입증된 제품이라는 인증이 있으면 중소기업 혼자도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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